"이사떡 돌린 옆집…나중에 뭐 부탁하는 건 아니겠죠?"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붉은 팥이 잡귀와 액운을 막아준다는 민속 신앙에 따라 이사할 때 시루떡을 나눠주는 오랜 풍습이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이제는 '이사떡'을 의심하는 모습도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도 떡을 돌리는 사람이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누가 벨 누르길래 봤더니 모르는 여자더라. 옆집에서 이사 왔다면서 떡을 주고 갔다"며 "핸드폰보다 1.5배쯤 큰 손바닥만 한 종이상자를 열어보니 랩으로 포장한 색깔 떡 몇 종류가 들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 어릴 적에 아파트에 이사떡으로 시루떡 돌린 거 먹었던 기억은 있는데, 요새 누가 이사떡을 돌리냐? 받고도 참 (옆집이) 신기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거 받았다고 나중에 와서 뭐 좀 부탁한다거나 도와달라는 건 아니겠죠? 하도 세상에 희한한 일들이 많다 보니 별생각이 다 든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피해망상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애초에 받지를 말든가. 다 먹고 왜 저러는 거냐", "와 세상이 각박하다. 줘도 난리네", "떡이 아깝다", "아무리 흉흉한 세상이라지만 참", "호의를 호의로 못 받아들이네", "나도 아기 백일이라서 떡 돌렸는데 아랫집이 '이게 뭔데요?'라면서 적대심 느껴지는 반응을 했다", "서로 돕고 사는 게 뭐 어때서? 자긴 살면서 도움받을 일 없겠냐고"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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