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 안 해주자 손찌검, 채널 돌렸다고 목 졸라…'조선시대' 남편과 끝냈으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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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연애 때는 한없이 다정했던 남자였으나 결혼 후 아이가 보는 앞에서 폭행당한 남편과 이혼을 생각 중인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A 씨는 남편의 폭력 때문에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남편의 독단적인 태도는 점점 심해졌습니다. 이사를 하는 문제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일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남편이 결정했다. 저는 어떤 때, 남편을 직장 상사로 둔 기분이 들었고, 어떤 때는 식모가 된 것만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한날은 남편이 "말을 많이 해서 그런지 목마르다. 물 좀 떠"라고 했다. 이에 A 씨가 "내가 몸종이라도 되냐. 냉장고에 물통 있으니 따라 먹어라"라고 했고, 남편은 "알았다. 내가 떠오지 뭐. 그럼 어깨 좀 주물러봐. 잠을 잘못 잤나. 고개가 안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싫다"고 하자 A 씨에게 돌아온 건 손찌검이었다. 남편은 "어딜 감히 여자가 남편한테 싫다는 말을 두 번이나 하냐면서 등을 후려쳤다. 사실 아프진 않았다. 그렇게 놀랍고 당황스러운 걸 겪은 건 처음이라서 경황이 없었다. 그런데 남편의 폭행은 띄엄띄엄 이어졌다. 점점 심해졌다"라고 밝혔다.

어느 날 일이 덜 끝났던 A 씨가 밥을 먼저 먹으라고 하자 남편은 "혼자 밥 먹게 내버려두냐. 아내의 도리를 모른다. 나 혼자 밥 먹게 하려고 결혼했나. 이럴 거면 회사 때려치워"라면서 막무가내로 컴퓨터를 껐다. 그러더니 A 씨 이마를 몇 번이나 쥐어박으며 "봐주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A 씨는 "그 일로 저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자리에 제 딸도 있었다. 시부모님께 모두 말했다. 시어머니는 나이 들어서 기력 떨어지면 안 그럴 거라면서 딸을 봐서라도 봐주라고 하시더라. 저도 웬만하면 그러고 싶은데 날이 갈수록 폭력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남편이 보고 있는 TV 채널을 제 마음대로 돌렸다고 제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 저는 제 딸에게 험한 꼴을 보여주게 될까 봐 너무 무섭고 얼른 이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는 거 같다. 그래서 더 화가 나고 분하다. 고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검색해 보니까 증거가 필요하다는데 그런 걸 모을 생각을 못 했다. 아무것도 없는데 어떡하나"라며 우려했다.

조인섭 변호사는 "특별히 모아놓은 증거가 없다면 형사고소를 하더라도 처벌이 될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분이라면 다시 폭행할 수 있을 텐데 그때 경찰에 신고하거나 동영상 촬영 또는 당시 상황 녹음을 통해 남편의 폭력 행위를 증명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또 "과거의 폭행 피해와 관련해서 주변 지인들에게 온라인으로 대화를 한 내용이 있거나 주변 지인들의 진술을 확보할 수 있다면 이를 활용해서 남편의 상습적인 폭행 행위에 대한 입증을 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