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빨래·청소해주는 40대 맞선남, 효도하려 결혼한다고…가사도우미 찾나"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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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평생 엄마의 보살핌 아래 자라온 40대 맞선남이 효도하고 싶어 결혼하겠다고 발언해 황당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평생 엄마가 세 끼니 차려주고 도시락 싸주고 빨래해 주고 청소해 주는 40대 남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제목과 같은 맞선 상대를 만났고, 이 남성이 A 씨에게 "이제는 효도하고 싶어서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 씨는 "진짜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하는 건지 궁금하다. 가사도우미나 간병인을 찾는다는 거냐"며 "심지어 나하고 비슷하게 벌고 자산도 비슷한 거로 알고 있다. 남자 쪽 부모님은 노후 준비 안 돼 있고 우리 집은 노후 준비돼 있어서 아이만 낳으면 생활비는 아니어도 학비나 학원비 지원해 줄 수 있다고 했다. 요즘 이래서 결혼 안 하는구나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자 쪽 부모님은 목사님이고, 친누나와 형은 교회에서 봉사하고 50만원 정도를 받더라. 본인 혼자 가족을 먹여 살리는 케이스"라며 "혼자 충분히 온 가족 챙기는 거 가능하고, 저는 저 혼자만 버니까 아무 생각 없이 같이 돈 모아서 주식하면 된다고 하더라"라고 적었다.

A 씨는 "난 30대 후반인데 40대 초반인 이 남자가 나보고 나이 많다고 했다. 생각이라는 걸 안 하나 보다. 말이면 다 뱉으면 되는 줄 아나 보다"라며 "똑같은 인간 되기 싫어서 아무 말 안 하고 여기에 글 올리며 화 삭이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커피값도 내가 계산하고 나오는데 따라 와서 밥은 먹고 가자고 하더라. 내 이상형과 거리가 멀다고 인사하고 나왔다"며 "역까지 따라와서 '그래도 3번은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역 앞에서 20분간 본인 인생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강연 듣고 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누리꾼들은 "소개해 준 사람 뺨 때리러 가자", "그런 남자들 진짜 많다. 심지어 노모가 좋아서 하는 거라더라", "아들이 40대면 어머니는 70세 넘었을 텐데 미안하지도 않나", "대리 효도 좀 그만 강요해라", "그놈의 효도는 왜 결혼하기 전에 혼자 못 하냐"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