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못 찾도록' 반려견 살 도려내 인식칩 제거…"두 번 버린 악마 견주"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반려견을 유기하기 위해 살을 찢고 내장형 인식칩까지 제거한 견주가 공분을 샀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역대급 악마 같은 강아지 유기 사건 발생'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견주 A씨는 9년 가까이 키워온 푸들을 두 번 유기했다. 처음 푸들을 버렸을 때는 반려동물 등록칩으로 인해 보호소에서 '잃어버린 개를 데려가라'는 연락을 받아야 했다. 이에 A씨는 며칠 뒤 차로 25분 정도 떨어진 인적 드문 곳에 다시 한 번 반려견을 유기했다.

푸들을 구조한 발견자는 병원에 데려갔으나 인식칩을 찾을 수 없었다. 병원에서는 푸들의 몸에 난 상처를 보고 찢어진 부분이 내장형 칩을 넣는 곳이라며 인위적으로 칩을 떼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조자는 "악마 같은 인간아. 이 작은 애를 어떻게 8~9년이나 키우고 살을 도려내서 칩을 빼놨냐. 넌 내가 꼭 고발할 거야"라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와 생살을 찢어서 뺐네. 악마 같은 인간이다", "정말 역겹고 불쾌한 이야기다", "강아지 눈빛이 너무 슬프다. 저럴 거면 왜 키웠나", "사람 맞나. 정말 잔혹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지난해 9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반려동물 보호 및 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물보호센터가 2022년 구조한 반려동물은 무려 11만3440마리에 달했다. 다행히 구조된 동물 중 1만4031마리는 소유주에게 돌아갔고, 3만1182마리(27.5%)는 입양됐다.

하지만 이 중 자연사는 3만490마리(26.9%), 인도적 처리(안락사)는 1만9043마리(16.8%)에 달했다. 구조된 반려동물 10명 중 4마리 이상(43.8%)이 죽음에 이른 것이다.

'동물보호법 제97조'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으로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며 전과 기록에도 남는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