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결국 반도체 전쟁…시내 자율주행 실증 돕겠다"[CES 결산]

동행기자단 간담회…"한국판 CES는 생활 밀접 기술 초점"
"메가시티론, 공천 뒤에 여야 할 것 없이 들고 나올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후 17시 40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 2024'에 참석해, 축사를 전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우영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는 기업들에게 자율주행 실증사업 기회를 얼마든지 제공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0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간) 열린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CES에 와보니 생성형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트렌드가 결국 모두 반도체를 화두로 하는 것 같다"며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는 회사가 미래 주도권을 쥐는 것 같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기업을 돕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직접 전쟁에 뛰어들기는 어려울 테고 실증 사업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중요하다"며 "서울에서 이뤄지는 자율주행이 레벨3을 넘어 레벨4까지 갈 수 있도록 자율주행 기회를 충분히 드리겠다"고 했다.

자율주행은 통상 레벨4를 최고 수준으로 여긴다. 레벨4는 운전자가 없는 무인 자율주행차다. 레벨3은 사람이 탑승한 채 고속도로를 자율주행할 수 있는 차량이다. 미국은 세계 최초로 레벨4 로보택시가 24시간 운행중인 반면 한국은 현재 모든 자율주행차가 레벨3에 그쳐있다. 올해 서울 상암에서 레벨4 실증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5년 내 '한국판 CES'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에 대해서는 "서울은 최첨단 과학기술이 일상생활에서 구현되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다"며 "그런 생활상 전반을 체험할 수 있는 우리 이미지에 걸맞은 엑스포, 전시회 쇼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테크에 초점을 맞춘 CES보다는 훨씬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며 "행사명을 '스마트 시티'가 아니라 '스마트 라이프'라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로 일상 생활과 밀접한 기술을 다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소외계층을 위한 '약자동행' 기술을 컨벤션의 3분의 1규모로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번 CES출장에서 만난 스타트업들도 외국에 갈 필요 없이 국내에서 정보를 알릴 수 있는 행사를 꼭 마련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장소가 협소한 것이 문제인데 기업들이 충분히 온다면 한강 등 야외에서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 2024'에서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는 서울 혁신 기업을 전 세계에 세일즈하고 국제적인 미래기술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3개년 중장기 계획이다. 서울의 '스마트도시'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5년 내에 '한국판 CES'로 키운다는 게 서울시 구상이다.

스마트도시는 도심항공교통(UAM) 구현 등 도시 일상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것을 말한다. 서울시는 특히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 가치에 따라 포용 정책에 스마트도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오 시장은 신속통합기획, 기후동행카드 등 서울시 정책 모델이 타 지자체로 확산하는 데 대해선 관심사는 다 비슷하기에 누가 더 저렴하게 제공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즉 누가 하든 주택을 빨리 공급하고 대중교통 등 기반 인프라를 저렴하게 제공해 시민들이 걱정없이 사는게 중요하단 것이다.

김포 편입론으로부터 이어진 '메가시티' 논의에 대해서는 "공천이 끝나면 서울과 생활권을 같이 하는 지역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메가시티론을 들고 나올 것이다"라며 메가시티 논의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