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안전지대 아냐…지진엔 탁자 밑·해일엔 높은 곳

지진 발생 시 계단으로 이동…이동할 때는 도보
지진해일 특보 땐 3층 이상·해발 고도 10m 이상으로

1일 일어난 지진으로 화재가 발생해 3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 지역의 건물들이 불에 탄 채 황폐화된 모습으로 남아있다. 2024.01.03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새해 첫 날 일본 이시카와현(県)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르고 있어 지진 대피 요령에 관심이 쏠린다. 또 이번 일본 지진으로 인해 우리나라 동해안에 지진해일(쓰나미)이 관측되면서 지진해일이 발생했을 때 대피 요령에 대해 숙지하는 것 역시 중요해졌다.

4일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은 지진 발생시 국민행동요령과 전국의 지진 대피 장소를 안내하고 있다.

평소 탁자 아래 등 안전한 대피 공간과 넘어지기 쉬운 가구 주변 등 위험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는 방법과 대피 장소를 숙지하고 비상시 가족 등과 만날 곳과 연락할 방법을 정해야 한다. 지진 발생 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소화기를 준비하고 사용방법을 익혀야 한다.

지진이 발생하면 흔들리는 동안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고 탁자 다리를 잡는다.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다. 밖으로 이동시에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만약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경우에는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먼저 열리는 층에서 내려야 한다.

건물 밖으로 나온 후에는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건물과 거리를 두고 대피한다. 운동장이나 공원 등 넓은 공간이 좋다. 이동시 차량은 이용하면 안된다.

학교에 있을 경우에는 책상 아래로 들어가 책상다리를 잡고 흔들림이 멈추길 기다린다. 흔들림이 멈추면 운동장으로 대피한다. 백화점과 마트에서는 진열장 물건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계단이나 기둥 근처로 이동한다.

지하철 안에 있을 땐 손잡이나 기둥을 잡아 넘어지지 않도록 하고, 지하철이 멈추면 안내에 따라 행동한다. 운전을 하고 있다면 비상등을 켜고 서서히 속도를 줄여 도로 오른쪽에 차를 세우고 라디오의 정보를 잘 들으면서 키를 꽂아두고 대피한다.

어린이와 함께 대피할 때는 유모차보다 아기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유리 파편이나 건물 잔해로 위험하기 때문에 걸을 수 있는 아이라도 안고 대피한다. 행동요령을 알고 있는 어린이라도 필요한 행동을 말해주며 함께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흔들림이 멈추거나 대피한 후 부상자가 있을 경우 즉시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라디오나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정보에 따라 행동하며 귀가 여부를 판단한다. 무엇보다 유언비어에 유의하고 TV나 라디오·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안에 너울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2024.1.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만일 해안가에 있을 때 지진을 느꼈다면 곧 지진해일이 올 수도 있으니 도로혼잡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해안이나 하천을 벗어나 높은 곳으로 대피한다.

해안에서 지진을 느끼거나 지진해일 특보가 발령되면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나 높은 곳으로 대피한다. 피할 시간이 없다면 주변에 있는 철근콘크리트로 된 튼튼한 건물의 3층 이상인 곳 또는 언덕과 야산 등 해발 고도 10m이상인 곳으로 대피한다.

지진해일이 오기 전 해안의 바닷물이 갑자기 빠져나가거나 기차와 같은 큰 소리를 내면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즉시 높은 곳으로 대피한다.

지진해일은 한번의 큰 파도로 끝나지 않고 수 시간 동안 여러번 반복될 수 있으니 지진 해일 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낮은 곳으로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행안부 측은 "지진해일은 파도의 주기가 아주 긴 파장으로, 지진해일이 해안가에 도달하게 되면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높은 파도가 계속적으로 밀려온다"며 "지진해일은 수 시간 동안 해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진해일 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안전한 대피장소에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