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판매 맡긴 차로 '마트가고 애들 라이딩'…항의하자 '오리발' 내민 딜러

위탁판매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한 의혹을 받는 중고차 딜러와 차주가 나눈 문자 메시지. (보배드림 갈무리)
위탁판매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한 의혹을 받는 중고차 딜러와 차주가 나눈 문자 메시지. (보배드림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고객이 맡긴 위탁판매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한 중고차 딜러가 거짓말로 일관하며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위탁판매를 위해 맡긴 차량을 딜러가 불법 사용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에 따르면 차주 A씨는 수원의 한 중고차 딜러에게 차 위탁 판매를 의뢰했다가 다시 돌려받는 과정에서 딜러가 차를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딜러는 가족을 태워 마트, 약국, 학교를 방문하거나 출퇴근 용도로 사용했다.

A씨는 곧장 딜러에게 연락을 걸어 확인에 나섰다. A씨는 "배송하러 오신 기사가 차량을 인수받을 때부터 기름이 없는 수준이라고 하셨다. 혹시 차량이 따로 주행 된 적 있었냐"고 묻자 딜러는 "아니다. 기름 없었다"고 답했다.

A씨는 "블랙박스를 보니 누군가 차량을 주행한 걸로 확인돼 경찰에 신고해서 조사해 보도록 하겠다. 누군가 차량을 몰래 사용했나 보다"고 말했다. 그러자 딜러는 차량이 방전돼 충전 및 시운전 겸 운행했었다고 시인하면서도 "제 차가 있는데 굳이 사적으로 운행할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A씨는 "성능장을 다녀오셨냐. 만에 하나 사적으로 사용하셨으면 책임지실 수 있으시냐"고 물었고, 딜러는 "뭐 때문에 이렇게 말씀하시는 건지 의도를 모르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어 "차량 위탁을 맡기셨을 땐 저한테 그 차량을 위임하신 거다. 제가 만약 이 차량을 타고 어디 여행을 다닌다거나 키로수를 1000㎞, 1만㎞ 이상 올려놓고 차량 다 부숴놓고 그런 상황이 아닌 이상 '사적으로'라고 말씀하시는 건 이상하지 않나. 시운전하다 일이 갑자기 생겨서 잠깐 그 차량 타고 일 보러 갔다 온 것도 죄가 되냐. 그건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트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보배드림 갈무리)

A씨는 "차량 블랙박스에는 딜러께서 가족분들(아내, 아이 2명)을 픽업하는 모습과 홈플러스 방문, 도로에 불법 주차하고 약국 방문, 집에 차 끌고 가서 다음 날 아침에 아이 등교시키는 모습이 다 담겨 있다"며 "설마 이 모든 걸 사적인 사용이 아니라고 주장할거냐"고 맞받았다.

이어 "위탁을 맡길 때는 판매를 목적으로 맡긴 거다. 그걸 타고 여행을 가네 마네는 옳은 말씀이 아니고 잘못된 예시"라며 "도대체 왜 이렇게 자신있어하시는지 모르겠다. 본인 잘못을 모르고 당당하신 거 같으니 사건 접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딜러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차량이 방전돼 충전 겸 탔다고 말씀드렸다. 그렇다고 제 사생활까지 굳이 말씀드릴 일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주행한 적 있는지 물어봤고 분명히 없다고 답하셨다"는 A씨의 말에는 "기름 없다고 말씀드린 거다. 잘해드린다고 이것저것 신경 썼는데 참 너무하다. 사람 인연이라는 게 언제 어떻게 닿아서 서로 도움주고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건데 꼬투리를 잡아 고소한다 어쩐다 하시는 게 참 그렇다"고 말했다.

A씨는 "사과하면 될 일을 끝까지 사과 없이 대처한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다가 결국 블랙박스 영상 증거로 반박하니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선처 없이 진행하겠다"며 "블랙박스에 제 차를 타고 좋아하는 딜러분 아이의 모습이 귀여워서 인정하고 사과하시면 선처하려고 했는데 마인드가 안 된 거 같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