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시스템 장애 원인은?…"기능 변경 후 모니터링 중 부하 발생"

속도 개선 목적 시스템 기능 변경 후 문제 나타나
"오전 9시 45분께 진단검사 의뢰 기능 정상화"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선별검사 시스템에 접속 오류가 발생한 18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가 오전 검사 종료를 알리고 있다. 2021.12.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권영미 기자 = 18일 오전 발생한 질병관리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 시스템 장애는 속도 개선을 위한 시스템 기능 변경 중 부하로 인해 발생했다고 질병청이 밝혔다.

질병청은 이날 출입기자단 질의응답을 통해 "새벽께 진단검사 기능 향상을 위해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했고, 이날 오전 9시 10분께 모니터링 중 예상치 못한 부하로 인해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진 것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진단검사 의뢰 실적이 많아져 관련한 속도 개선 요청이 계속 있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기능 변경을 이날 새벽에 수행하고, 오전 9시부터 기능 변경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행했다. 모니터링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개선 작업을 완료하는데, 오늘 오전 상황은 모니터링 수행 중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복구 작업을 개시해 오전 9시 25분경부터 단계적으로 성능이 개선됐다. 9시 45분경부터는 진단검사 의뢰 기능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이날 서버 다운 현상으로 인해 전국의 임시선별검사소와 보건소 일부의 검사가 차질을 빚었다. 이날 아침 혹한까지 닥쳐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을 받으러 나온 시민들은 2시간 이상 추위에 떨며 불편을 겪었다. 오전 중 지역 검사소와 보건소는 PCR 검사를 일시 중단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검사자를 돌려보내는 일도 발생했다.

중랑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한 시민은 "10시 반 쯤 보건소에 왔는데 전국적으로 서버가 다운돼 검사를 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는 말만 (보건소 측이) 되풀이 했다"며 "50분 쯤 기다려 검사를 진행했는데 신분증과 전화번호를 수기로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질병청은 "선별검사소 운영 매뉴얼에 접수대장 수기작성 및 전자문진표 활용은 현장 상황에 따라 병용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고 밝혔다.

서버 과부하로 인한 질병청의 시스템 중단 문제는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과 QR 출입증명 등에도 발생한 바 있다. 방역패스 의무화 첫날의 경우 네이버나 카카오 등 민간기업 서버의 경우 접속에 문제가 없었으나, 질병청 서버에서 먹통 문제가 나타났다.

한편 질병청은 지난 2일부터 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을 연장했다. 지자체별로 일부 차이는 있으나 평일은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까지, 주말·공휴일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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