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5번부터 '킬러' 더미였다"…응시생 최대 고민 '탐구'
종로학원 8일 성균관대서 설명회…온오프라인 1만명 참여
"백분위로 위치부터 파악…변환점수 배점, 가중치 확인해야"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탐구 영역이 제일 신경 쓰이죠"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응시생들은 입 모아 이같이 말했다. 국어와 수학, 영어는 예상보다 평이했지만, 탐구영역이 어려워 지망 대학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고민이었다.
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날(8일) 종로학원이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연 '2025 수능 실채점 결과 토대 정시합격 예측 및 지원전략 설명회'엔 약 2000명의 응시생·학부모가 방문했다. 온라인 참여 인원까지 포함하면 약 1만 명이 설명회를 지켜본 것으로 추산된다. 사람이 많아 수험생·학부모 수십 명은 종로학원의 입시자료를 받은 뒤 "내부에 자리가 없다"며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이들은 까다롭게 출제된 탐구영역에 대한 걱정을 쏟아냈다. 지구과학 영역에 응시한 고3 학생 박 모 양(18)은 "생명과학은 평소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지구과학이 어려웠다"며 "15번부터 뒤 페이지가 '킬러' 더미였다"고 했다.
올해 2번째 수능에 응시한 임 모 씨(19)도 "국어, 수학, 영어는 괜찮았는데 생명과학이 어려웠다"며 "대학마다 탐구영역을 반영하는 기준이 달라 그 부분을 중심으로 설명회를 들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입시업계에서도 올해 수능의 가늠좌를 탐구영역으로 보고 있다. 각 과목의 표준점수가 천차만별인 만큼 수험생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고됐다. 일각에서는 표준점수로 인해 "수능 만점자도 서울대 의대에 가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연단에 선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별 변환표준점수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의 경우 선택 과목 간 난이도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유불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한다.
임 대표는 "자신의 백분위가 상위 몇 퍼센트 안인지, 주요 대학의 인원 모집 인원과 비교하고 대학별 가중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예컨대 자신의 탐구 백분위와 대응하는 수험생 누적비율이 3%라고 하면, 지망하는 대학이 그 비율 안에 위치하는지 확인하라는 의미다.
이어 "백분위별로 각 대학에서 변환표준점수표를 발표하는데, 어느 대학에서 높고 낮게 주는지, 어디서 탐구 과목에 대해 가중치를 많이 주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고려대는 백분위 100점을 기준으로 사탐에 67.22점, 과탐에 71.75점을 변환표준점수로 매겼다. 백분위 99점에 대해선 각각 66.66점, 71점으로 환산했다. 이 같은 탐구과목별, 백분위 변환표준점수 차이를 고려해 대학을 결정하라고 임 대표는 강조했다.
또 올해 수능엔 의대 증원을 노리고 16만 명이 넘는 N수생이 유입되면서 재학생 학부모들의 우려가 제기됐다. 임 대표는 이에 대해 "정시가 N수생에게 유리(불리)하다는 의미가 없다"며 "합격권 안에 진입해 있다면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로학원을 시작으로 업체별 입시설명회가 줄줄이 예고됐다. 10·11·14일 이투스, 15일 메가스터디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정시 원서 접수는 31일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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