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혐의' 尹 변호인단 선임 착수…김홍일·석동현 물망
尹 '검사 선배'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법무법인 세종 사표
'40년 지기' 석동현 "요청 없어"…김여사 변호인 "안 한다"
- 황두현 기자,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정재민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장급 변호인 선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 측은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사법연수원 15기)을 포함해 전직 검사 출신 법조인을 대상으로 변호인 구성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검사 선배인 김 전 위원장은 현 정부 세 번째 방통위원장을 지낸 뒤 올해 10월 법무법인 세종에 복귀했다가 최근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 관계자는 "퇴직 의사를 전해와 처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특수통 출신 검사로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윤 대통령이 중수2과장이던 시절 상관으로 함께 근무했다.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석동현 사무처장(변호사·15기)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석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등을 거쳐 부산지검장, 서울동부지검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특보단장을 맡았다.
석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법정에서 싸우는 게 맞다'라는 제목으로 "계엄 선포는 내란죄가 성립될 수 없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또 "탄핵소추가 되고 헌법재판소 법정이 개정될 때, 정치적 꼼수가 아닌 진정한 정의감과 상식을 갖춘 변호인들이 다 나서 대통령을 도울 것이다"고 썼다.
이후 윤 대통령 사건을 수임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일자 재차 글을 올려 "진행 중인 세 수사 기관의 조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변호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고, 수사기관 변호를 자청하거나 맡기로 수임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의 변호를 맡았던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 출신 A 변호사는 이날 뉴스1에 "(참여) 의사를 물어와서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은 이외에도 서초동 중견 법무법인에 사건 수임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내란 공모자로 지목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구속되고, 경찰도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윤 대통령 변호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요청으로 출국금지 조치된 상황이어서 향후 다수 사정기관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변호인 선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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