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부당 대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구속영장 재청구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받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게 수백억 원 대의 부당대출을 내주는 과정에 손 전 회장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2024.11.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받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게 수백억 원 대의 부당대출을 내주는 과정에 손 전 회장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2024.11.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친인척에게 400억 원대 특혜성 부당 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두 번째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9일 우리은행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를 받는 손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손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보완 수사를 진행했다.

당시 서울남부지법 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공모관계나 가담행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정 부장판사는 "일부 진술이 거짓으로 보이거나 과거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는 사정만으로 추후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며 "현 상황에선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이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또는 주변 개인사업자에게 350억 원가량을 부당대출한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3개월 남짓한 수사 끝에 금감원이 조사한 내용 외에도 70억~100억 원 규모의 추가 불법 대출에 손 전 회장이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주변인에 대출해 준 616억 원 중 부당 대출 비중이 최대 4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18일부터 20일에 걸쳐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같은 달 20~21일 손 전 회장을 소환조사했다. 검찰 조사에서 손 전 회장은 자신의 혐의를 일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