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측 "민주당 논리라면 특검에도 공수처 계속 수사 민심 저항"

"채 상병 사건 수사 관련 행위 정당" 강조…"상식적 판단해 달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공동취재) 2024.3.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은 6일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특검 통과에도 불구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를 이어가는 것은 민심에 저항하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 측 김재훈 변호사는 이날 입장을 내고 "민주당은 공수처 등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채 상병 특검'을 통과시켰고 그것이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이라고 한다"며 "더 나아가 민주당은 현재 공수처가 진행하고 있는 수사는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사에서 공수처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전 장관 측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와 관련한 행위가 정당했다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이 전 장관이 지난해 7월 30일 해병대 수사단장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면 위법하지 않고 하루 뒤인 7월 31일 같은 지시를 하면 위법으로 바뀌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건전한 상식으로 판단해 달라"고 했다.

해병대 수사단은 지난해 7월 31일 이 전 장관이 결재한 조사 결과를 언론에 밝히고 경북경찰청에 이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은 돌연 김 사령관에게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이 전 장관은 이첩 보류 지시에 앞서 대통령실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이날까지 공수처로부터 소환조사 일정과 관련해 연락을 받은 사실은 없다"며 "공수처가 요청하면 소환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지난달 26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소환조사를 시작으로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을 차례로 부르며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수처는 현재까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신 전 차관, 이 전 장관 등을 차례로 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령관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다수의 국방부,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연결돼 있는 만큼 추가 소환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