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소환조사하라" 촉구했지만…공수처 "당분간 어렵다"(종합)

공수처 "조사 충분하지 않아…포렌식도 안 끝났다"
이종섭 4월 말까지 국내 체류…일방 출석 안 할 듯

'해외 도피'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과천=뉴스1) 황두현 김기성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2일 이종섭 주호주 대사 소환 여부에 대해 "당분간 소환조사가 어렵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이날 대변인실 명의로 "이 대사 변호인의 소환조사 촉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언론 질의가 많아 말씀드린다"며 "압수물 등의 디지털 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소환조사는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수사팀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한 수사에 전력을 기울인 뒤 수사 진행 정도 등에 대한 협의 절차를 거쳐 소환조사 일시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현재 공수처는 지난 7일 이 대사가 출국 직전 제출한 휴대전화를 분석하고 있다.

이 대사는 출국 11일 만인 전날 귀국하면서 "방산협력 관련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며 "체류 기간 공수처와 일정 조율이 잘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 측 김재훈 변호사는 19일 조사기일 지정 촉구 입장을 낸 데 이어 21일 공수처에 소환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뉴스1에 "(공수처의) 별도 입장을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내달 4일까지는 방산 협력 관련 공관장 회의를 위해, 이후에는 한국·호주 외교·국방장관 회의 준비를 위해 국내에 머물 예정이다.

재외 공관장 회의가 내달 22~26일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에 4월 말까지는 국내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체류 중 공수처의 소환 요청 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이 대사는 지난해 국방부 장관 시절 해병대 채 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를 담당한 해병대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공수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사 임명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