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 확정' 권도형, 이르면 주말께 한국으로…법무부, 구체적 방법 논의
법무부, 서류 접수 뒤 몬테네그로 측과 절차 조율
인천공항 입국 뒤 곧바로 서울남부지검 압송될 듯
- 박승주 기자,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황두현 기자 =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한국 송환이 결정되면서 한국과 몬테네그로 법무부가 구체적인 인도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23·24일)에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조만간 한국 법무부에 권 씨의 한국 송환을 공식적으로 통보하고 구체적인 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다. 아직 범죄인 인도와 관련한 공식 서류가 한국 법무부에 도착하지 않았다.
우리 법무부는 서류를 접수하는 대로 몬테네그로 측과 권 씨 인도를 조율할 예정이다. 법무부 관계자가 몬테네그로에서 직접 권 씨를 데려올지, 제3국에서 몬테네그로 측으로부터 신병을 인계받을지 등을 논의하게 된다.
송환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권 씨는 몬테네그로에서 문서 위조 혐의로 4개월 형을 선고받았는데 형기가 오는 23일 만료된다.
권 씨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체포된 권 씨의 측근 한창준 테라폼랩스 이사도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이후 바로 남부지검으로 압송됐다.
권 씨는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으로 투자자들에게 50조 원 이상의 피해를 준 주범으로 꼽힌다. 테라·루나 코인값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 2022년 4월 말 출국해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머물다 같은 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전용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법무부는 지난해 3월 권 씨가 검거된 직후부터 이메일과 국제특송으로 몬테네그로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해왔고 현지 재판이 끝나는 대로 국내 송환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시 법무부 관계자는 "국제 협약 등에 따라 범죄인 인도 등 송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몬테네그로 법원은 지난 5일 권 씨를 미국으로 인도해야 한다던 판결을 뒤집고 재심리를 명령했다.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서가 미국의 인도 요청서보다 먼저 도착했다는 이유에서다.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이틀만인 7일께 권 씨의 한국 송환 판결을 했다. 이후 이 판결이 확정돼 권 씨가 국내로 들어오게 됐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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