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해병대 1사단 방문 조사

지난 20~21일 경북 포항에 수사팀 파견해 조사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8일 오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참고인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 2023.9.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채모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해병대 수사단에 대한 방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특별수사본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지난 20~21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에 수사팀을 파견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 및 면담을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 함께 수사를 맡았던 인물들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들에게 해병대 수사단의 구체적 수사 내용 및 수사 결과를 이첩하게 된 경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전 단장도 지난 8일과 14일 공수처에 출석해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해병대 1사단 소속 채 상병(당시 일병)은 지난 7월 경북 예천에서 구명조끼 없이 실종자를 수색하던 도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박 전 단장은 수사단장을 맡아 임성근 1사단장 등 관계자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겠다는 조사 결과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첩 보류를 지시했음에도 박 대령이 따르지 않았다"며 수사단장 보직에서 해임하고 항명 등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 수사를 받게 했다.

박 대령은 이첩 보류 지시를 명시적으로 받지 못했으며 보고서에서 주요 혐의자 및 내용을 빼라는 등의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