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 중인 해외수주…“탄핵국면 장기화땐 투자사업 등 자금조달 흔들”

올해 수주 누적액 전년대비↑ 전망…400억 달러 돌파는 어려워
대외 신인도↓·보증위험도↑ 가능…자금 조달금리 상승 등 우려

체코 두코바니 원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연간 수주 누적액은 지난해 연간 수주 누적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초 목표했던 해외건설 수주액 연간 400억 달러·누적 1조 달러 돌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따른 후폭풍이 장기화될 시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 하락에 따른 보증 위험도 확대로 해외 투자개발 사업 자금조달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85억 2585만 5000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256억 4603만 2000달러)대비 11% 늘어난 것이다. 계약 건수는 지난해 1~10월 누적 ‘490건’에서 올해 1~10월 누적 ‘479건’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 수주액·건수는 △중동 80억 610만 5000달러·35건→151억 9245만 5000달러·42건 △아시아 48억 8967만 6000달러·229건→50억 8810만 3000달러·223건 △태평양·북미 92억 3891만 1000달러·70건→39억 9054만 9000달러·63건 △유럽 11억 8385만 8000달러·79건→31억 1480만 1000달러·69건 △아프리카 9억 5268만 5000달러·40건→1억 8568만 6000달러·40건 △중남미 13억 7479만 7000달러·37건→9억 5426만 1000달러·42건 등으로 집계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32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77억 달러)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 누적액(333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연말까지 수주액이 집계될 경우 지난해 연간 수주 누적액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연간 400억 달러·누적 1조 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지난 1965년 첫 해외건설 수주 이후 올해 10월까지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9923억 5625만 달러로 전해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따른 후폭풍이 장기화될 경우 해외 수주 활동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개발 사업 등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해당국 등을 통해 보증받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떨어질 경우 보증 자체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자금을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금 조달이 삐걱거릴 수 있는 것으로, 보증 자체를 꺼릴 경우 수주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환율보다 더 큰 문제로 인식될 수 있다”며 “해외 발주처로부터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는지 우리기업에 연락이 오는데, 당장은 큰 영향이 없다고 의견을 전달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부의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