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저 집값 하락, 대장주도 수억씩 꺾였다…하락랠리 가능성

송파 파크리오 전용 84㎡ 23.5억에 거래, 2억 하락
"탄핵 정국 속 매수심리 위축…조정장세 길어질 수도"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고강도 대출규제과 경기 위축이 이어지며 서울 부동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외곽지역 뿐만이 아닌 강남권에 대한 매수심리도 한풀 꺾였고, 각 지역 대장주로 통하는 아파트의 가격도 휘청이는 양상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2로 전주(99.5) 대비 0.3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강남권마저 지수 하락을 보였다. 강남지역 매매수급지수는 100.3으로 한 주 전(100.7)보다 0.4p, 강북지역은 98로 전주(98.2) 대비 0.2p 내렸다.

결국 하락 전환을 한 곳까지 나왔다.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강동구 아파트 가격은 평균 0.02% 빠지며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하락 전환했다. 이는 지난 3월 넷째주(-0.02%) 이후 35주 만이다.

또 구로구에 이어 동작구(0.00%)도 보합세를 나타냈다.

집값이 가장 비싸 각 지역에서 대장주로 통하는 아파트들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다.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3억 5000만 원에 거래돼 전달 신고된 최고가(25억 7000만 원·23층) 대비 약 9%(2억 2000만 원)가 하락했다.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128㎡는 직전 거래인 42억 원 대비 3억 원 저렴한 지난달 39억 원에 거래됐다.

서울마저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는 것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등 대출규제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서울이 하락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면 부동산 매수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에서도 하락에 접어드는 자치구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그간 집값이 급등해 피로감이 쌓인 만큼 아마 조정장세는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계엄령이 장기화된다면 정권이 바뀌고 정책 변화 가능성이 있기에 관망수요도 생겨날 것"이라며 "조정장세가 길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규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에 횡보 장세인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나 탄핵 정국 속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하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