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마트시티 20년'…U시티부터 첨단도시까지 성큼[스마트시티로 간다]①

전국 147개 도시에 400종 스마트 솔루션 보급
세종·부산 대상으로 국가시범도시 조성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조감도.(국토교통부 제공)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국내 도시개발에서 스마트시티 개념이 적용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스마트시티는 초기 U-City(유비쿼터스 시티)에서부터 시작돼 현재 그 의미가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스마트시티는 도시문제 심화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이 맞물리면서 1990년대 미국과 유럽권에서 태동한 도시모델을 말한다. 2010년대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ICT 기술을 도시공간에 접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로 정의됐다.

최근에는 도시환경이 다양해지고 4차산업혁명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마트도시의 개념도 확장됐다. 다양한 첨단기술을 포괄하는 기술적 확장, 신산업 육성과 혁신 창출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적 확장, 탄소중립과 균형발전 등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가치적 확장으로 의미 범위가 늘었다.

현재 정부는 지난 2008년 제정된 U시티법을 거쳐 스마트시티를 정책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2017년에 U시티법을 스마트도시법으로 개편해 2018년 1월 스마트도시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후 2019년 6월에 제3차 스마트도시 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스마트도시가 확산됐다. 현재는 제4차 종합계획(2024~2028년)이 수립돼 진행 중이다.

이 계획에 따라 기본적인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를 넘어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발굴하고 도시에 적용하는 사업으로 발전됐다. 또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시민, 대학 등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해 지역 실정에 맞는 스마트시티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남 솔라시도 스마트시티 서비스 구상도 (해남군 제공)/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국 147개 도시에 400종 스마트 솔루션…도시문제 해결 기여

정부는 2018년부터 스마트시티 확산을 위해 지역 공모를 통해 교통, 환경 등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스마트 기술과 서비스를 발굴해 실증해 오고 있다. 현재 전국 147개 도시에 약 400종의 스마트 솔루션이 보급됐다.

인천은 수요응답버스를 도입해 이동과 대기시간을 70분 이상 절감하면서 대중교통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했다. 부천에서는 주차장 부족 문제를 공유주차 서비스를 통해 불법주차를 기존 대비 48% 감소하고, 주차장 수급을 72%나 늘렸다.

작년부터는 지역 여건을 반영할 수 있도록 사업유형을 거점형, 강소형, 솔루션 확장형으로 개편해 맞춤형 스마트시티 조성을 지원 중이다. 거점형은 기업지원 기능과 스마트한 공간구조가 결합한 도시고, 강소형은 환경변화에 대응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특화 솔루션이 집약된 선도도시다. 솔루션 확장형은 도시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소도시에 우수한 스마트 솔루션을 보급해 도시 간 서비스 격차 완화가 목표인 도시다.

스마트시티의 기반 구축을 위해 정부는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과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플랫폼은 다양한 도시상황 관리와 스마트도시 통합 운영센터 가종을 위한 핵심기술로, 방범·방재 등 개별 운영됐던 정보시스템을 연계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연구개발(R&D)이 이뤄졌다. 이후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지자체에 구축됐다. 올해 기준으로 통합플랫폼이 구축된 지자체는 154개다.

정부는 또 지자체 CCTV 통합관제 기능과 112·119 등 공공안전 분야를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으로 연계하는 안전망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구축하고 보급했다.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는 교통과 환경 등 각종 도시정보를 연계·수집·분석해 데이터 기반 도시운영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국가 연구개발을 통해 기반 기술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개발하고 실증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는 효율적인 확산을 위해 전국 광역지자체에 보급하고 있다.

데이터 허브 실증과 활용 사례 중 대표적인 것은 버스노선 서비스·범죄안전 서비스 최적화다. 버스, 지하철 등 교통 데이터와 통신사 유동인구 데이터 등을 융합하고 분석해 최적의 버스노선을 도출했다. 또 경찰청 신고 데이터, 지자체 자체 CCTV 데이터, 유동인구 데이터를 분석해 범죄 발생지역과 발생률을 고려한 효율적인 순찰노선도 도출했다. 2020년 3월에는 코로나 역학조사지원 서비스도 제공해 확진자 동선파악 시간을 기존 수작업으로 24시간이 걸리던 것을 10분으로 대폭 줄였다.

데이터허브 활용 사례 중 하나인 코로나 역학조사지원 서비스.(국토교통부 제공)

◇규제샌드박스로 생태계 조성…세종과 부산에 시범도시 만들어

정부는 스마트시티 규제샌드박스도 지난 2020년에 도입해 기업과 대학 등의 기술개발과 실증·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유망 신기술에 대한 203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서비스 이용료와 시제품 판매 등으로 39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500명의 신규 고용도 발생했다.

규제개선 완료 대표 사례로는 2021년부터 내년 1월까지 세종에서 진행되는 DRT(수요응답형) 버스, 작년 3월부터 내년 3월까지 경기 화성에서 진행되는 자율주행 배달로봇이 있다. 이 외에도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업 대상으로 실증비를 지원하는 혁신기술 실증 지원사업, 전문인력 육성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현재 세종과 부산을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조성 중이다. 세종은 행복도시 5-1 생활권을 사업지로 지정해 자율주행 셔틀, 공유차, PM(개인형이동장치)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부산은 강서구 에코델타시티를 사업지로 지정해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로봇 분야에 특화된 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런 기술을 미리 실증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일부 사업지에 스마트빌리지를 구축했고, 54가구의 시민들이 입주해 실거주 중"이라며 "주민들에게 자율주행 로봇,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 간 협력부터 기업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간 협력을 통해 작년까지 23개국 41건의 스마트 시티를 지원했다. 또 현지 사업과 바이어 발굴과 마케팅 지원을 위해 스마트시티 협력센터도 작년 기준 7곳을 운영 중이고, 비즈니스 상담회와 로드쇼도 개최하고 있다.

정부는 2017년부터 매년 월드스마트시티 엑스포를 개최해 스마트시티 분야 글로벌 마케팅·지식공유 플랫폼으로 육성 중이다. 올해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