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시흥~송도 '배곧대교' 소송전…반토막 '5억' 아파트값 반등할까

시흥시, 한강청 상대 배곧대교 재검토 취소 소송 제기
서울대병원 난항 악재 겹쳐 배곧 집값 10억→5억대로

배곧대교 조감도(시흥시 제공).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배곧대교' 사업이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최근 배곧대교 무산 위기에 배곧서울대병원 입찰 난항까지 악재가 겹치며 넘보던 인근 아파트 매매가가 5억원대로 반토막 난 가운데 반등 요인이 될지 주목된다.

8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말 수원지법에 한강유역청을 상대로 '전략 및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통보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배곧신도시와 송도를 잇는 왕복 4차로 길이 1.89㎡의 '배곧대교' 건설사업은 총사업비 1904억원이 투입되는 시흥시 역점 사업이다. 하지만 한강유역청은 "배곧대교 노선이 송도갯벌을 통과해 환경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동을 걸었고, 시흥시가 행정심판을 제기했지만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기각 결정을 내렸다.

시흥시 관계자는 "행정심판이 기각됐지만, 주관적인 판단이 있다고 보고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자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배곧대교 건설로 가져오는 교통편익 등 경제적 효과가 큰 만큼 사업 추진에 의지가 상당하다. 시흥시 연구용역 결과 배곧대교 개통 시 향후 30년간 통행시간과 환경오염 비용 등 총편익이 1조589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법원에서 행정심판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악재가 겹친 배곧신도시 부동산 가격에도 반등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흥시는 2년여 전까지만 해도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34평(84㎡) 집값이, 지역 숙원 사업이 잇따라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배곧신도시 일대 집값이 반토막 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시흥배곧C1호반써밋플레이스의 경우 34평 기준 2021년 7월 10억원을 찍었으나 올해 1월에는 5억원에 거래되며 반토막 났다. 시흥배곧SK뷰도 같은 평수 매매가가 2021년 6월 9억9500억원으로 10억원을 육박했다가 올 들어 6억원대에 손바뀜됐다.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 베르디움 센트럴파크도 지난해 3월 최고가 8억9800만원에서 올해 2월 5억3200만원으로 떨어졌다.

배곧대교 무산 위기에다 지역 부동산 시장의 대표적인 호재로 꼽힌 '배곧서울대병원' 시공사 선정도 난항을 겪고 있다. 배곧서울대병원은 지난 1월30일 나라장터에 설계·시공 일괄수주(턴키) 방식으로 공사비 3781억원 규모의 입찰공고를 냈지만, 참가를 신청한 건설사가 한 곳도 없어 경쟁 입찰이 무산됐다. 최근 건설자재 가격과 인건비 급등에도 공사비가 낮게 측정돼 시공사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흥시 관계자는 "큰 폭의 물가 상승으로 공사비 증액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 "배곧서울대병원은 국비 지원 사업으로 공사비 증액을 위해서는 서울대병원과 기획재정부, 교육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