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대통령 권한대행 된 한덕수…'경기고' 출신만 4명
역대 대통령 권한대행 한 총리 포함 9명
최규하·고건·황교안 등 경기고 졸업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헌정사상 10번째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한 총리를 포함해 역대 대통령 권한대행 중 경기고 출신이 4명이 된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나 사고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된 경우 국무총리, 법률이 정한 국무위원 순서로 대통령 자리를 대신하는 직위를 뜻한다.
지금까지 헌정사상 대통령 권한대행은 모두 8명(9차례)이었다.
1960년 4·19 혁명과 이듬해 5·16 군사쿠데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인 10·26 사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주도한 12·12 쿠데타 등을 거치며 비정상적 헌정 상황에서 모두 6명이 권한대행을 수행했다.
허정 외무장관 및 총리(2차례·1960년 4월 27일~6월 15일, 같은 해 6월 23일~8월 7일), 곽상훈 민의원 의장(1960년 6월 16일~22일), 백낙준 참의원 의장(1960년 8월 8일~12일),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1962년 3월 23일~1963년 12월 16일), 최규하 총리(1979년 10월 26일~12월 21일), 박충훈 총리서리(1980년 8월 16일~9월 1일)가 주인공들이다.
4·19 혁명 이후 제4대 대선을 통해 윤보선 대통령이 취임하기까지 1960년 한 해 동안만 '허정→곽상훈→허정→백낙준' 순으로 권한대행이 발생했다.
1987년 민주화운동에 따른 직선제 개헌 이후에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가결로 당시 고건 총리가 권한대행에 올랐다.
이후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되면서 황교안 총리가 권한대행직을 수행했다.
고 총리는 2004년 3월 12일부터 5월 14일까지, 황 총리는 2016년 12월 9일부터 2017년 5월 10일까지 각각 권한대행을 지냈다.
권한대행 기간으로 보면 백낙준 참의원 의장이 5일로 가장 짧고,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1년 9개월로 최장기간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의결 후 약 8년 만인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로 한 총리가 권한대행이 되면서 이제 9명(10차례)으로 늘었다.
아울러 9명 중 최규하(33회)·고건(52회)·황교안(72회)에 이어 한 총리(63회)까지 4명이 경기고 출신이다.
정관계 안팎에서는 경기고가 대통령 권한대행 배출 명문고가 되는 게 아니냐는 촌평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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