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3기' 총선 참패 1달만에 완성…'소통·정무' 쇄신
시민사회수석에 언론인 출신 정치인 전광삼 임명
정진석 비서실장 체제 참모진 완성…'불통' 해소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공석으로 남아있던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총선 후 1개월 만에 '3기 참모진'이 진용을 갖추게 됐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이 신임 사회수석에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시민사회수석은 지난 3월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황상무 전 수석이 직에서 물러나면서 공석이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수석비서관 이상 인선 결과를 직접 발표해 왔으나 이날은 비서실장이 브리핑에 나섰다.
전 신임 수석이 임명되면서 대통령실은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 자리(3실장·7수석·3차장)를 모두 채우며 정진석 비서실장 체제인 3기 참모진을 구성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열린 제22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핵심 참모 가운데 비서실장과 정무실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 7일 취임 후 2년 만에 부활하게 된 민정수석을 임명하면서 조직을 보강하는 작업도 마쳤다.
3기 참모진은 '소통'과 '정무'에 방점이 찍혔다는 것이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오는 분석이다.
총선 참패 원인으로 '불통'과 '독선적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만큼 국정 쇄신 차원에서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과 소통에 능하고 정무적 판단 능력이 높은 인물이 주로 기용됐다는 풀이다.
정 실장은 이날 전 수석을 "언론인으로서 축적해 온 사회 각 분야에 관한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무 감각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전 수석은 시민소통비서관으로 용산에서 근무할 당시 과거 기자와 정치인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여당과도 원활히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수석이 시민소통비서관일 당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정책위의장이었는데 두 사람은 서울신문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전 수석도 취임 일성을 밝히며 "소통의 전제는 '다름'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분야에 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신임 민정수석을 임명할 때도 김주현 민정수석에 관해 법무행정과 함께 대(對)국회·언론 경험을 지닌 점을 강조했다.
사정 기능이 빠진 민정수석으로 말 그대로 '민심 정보'를 청취하고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에 최적인 인물이라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총선 이후 대야관계 설정이 중요해진 점을 고려해 '배지'(국회의원) 출신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 앉힌 것도 야당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맥을 같이한다.
여권 관계자는 "이관섭 전 비서실장이 '정책 70 대 정무 30'이었다면 정진석 실장은 '정책 30 대 정무 70'으로 바뀐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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