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尹 순방'…13회·15국·578억·65조 그리고 부산 29표[통실톡톡]
올해 UAE서 네덜란드까지…미국 4차례로 최다
순방비 논란에 경제성과로 맞서…엑스포 쓴맛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끝으로 올해 해외 순방 일정을 모두 끝냈다.
윤 대통령은 해외에서 한일관계 회복을 바탕으로 한미일 3각 공조를 강화하는 성과를 내는가 하면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투자 유치에 나섰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공격적으로 각국 정상을 만났지만 사우디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총 13회…15개국 방문
윤 대통령은 올해 총 13회 해외 출장을 떠났으며 15개국을 방문했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를 시작으로 △3월 일본 △4월 미국 워싱턴 △5월 일본(G7) △6월 프랑스·베트남 △7월 리투아니아(나토)·폴란드·우크라이나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 △9월(2회) 인도네시아(아세안)·인도(G20) 및 미국 뉴욕(유엔 총회) △10월 사우디·카타르 △11월(2회) 미국(APEC) 및 영국·프랑스 △12월 네덜란드 등을 찾았다.
상반기에는 주로 양자 회담 계기 순방이 다수였으며 하반기에는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외국을 찾은 경우가 많았다.
국가별로는 한미동맹 70주년과 함께 한미일 공조 강화가 맞물리면서 미국을 4차례나 방문해 가장 빈도가 높았다. 한일관계 회복과 G7 회의 참석으로 일본이 2차례,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이유로 프랑스도 2차례 방문했다.
국빈 방문은 7개국이 있었다.
윤 대통령은 UAE와 미국(4월), 베트남, 사우디, 카타르, 영국, 네달란드에서 국빈으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폴란드에서는 국빈방문 제도가 없어 공식방문 형식이기는 했지만 국빈급 대우를 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이전에 하지 못한 정상외교가 이어지면서 순방 횟수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요인도 있다"고 했다.
◇총 578억원
더불어민주당은 순방이 지나치게 잦다며 윤 대통령 해외 출장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하면서 순방에만 본예산 249억원을 다 쓰고 예비비 329억원을 추가해 총 578억원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통령이 매번 외국에 나가 국가 예산을 과도하게 쓴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대통령실은 비용보다 순방으로 인한 경제적 성과가 더 크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올해 들어 대통령이 정상 순방 계기에 유치한 외국인투자 금액만 신고 기준으로 31억4000만달러(약 4조원)라며 역대 최대 실적이라고 내세웠다.
대통령실은 "조금 순방 비용이 든다고 투자 유치 활동을 멈추면 오히려 국가적 손해"라고 맞섰다.
◇502억달러(약 65조원)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는 말이 처음 나온 것은 올해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찾은 스위스에서였다.
윤 대통령은 당시 열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오찬 간담회에서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해외 순방 때마다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해외 주요 기업 대표를 만나 국내 투자 유치를 당부하는 한편 정상외교에서도 국가 간, 기관 간, 기업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투자를 따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오일 머니'에 공을 들였다.
올해 첫 순방지였던 UAE에서는 300억달러(약 39조원) 투자 유치 약속을 받아냈으며, 10월 사우디와 카타르 순방에서는 총 202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MOU 및 계약 성과가 있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각국과 반도체, 배터리, 핵심광물 등 공급망 협력을 강화했으며, 이번에 네덜란드에서는 '반도체 동맹'을 구축해 글로벌 반도체 기술경쟁에서 우위 선점에 나섰다.
◇29표
윤 대통령은 해외에서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다녔다.
다자회의에 참석할 때는 시간을 쪼개 양자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하면서 '엑스포 유치전'을 수행했다.
지난 6월에는 프랑스 파리로 향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열린 4차 프레젠테이션(PT)에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올라 영어 연설을 했다.
또 9월에는 아세안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 유엔 총회를 계기로 약 60개국과 양자회담을 이어가며 부산 알리기에 나섰다.
대통령이 최전선에 나서 뛰었으나 지난달 BIE 총회에서 진행된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서 부산은 총 165표 중 29표(17.5%)만 가져오며 실패를 맛봤다.
2차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와 승부를 보겠다는 판단이었지만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119표를 휩쓸며 부산을 큰 표차로 따돌렸다.
윤 대통령은 결국 직접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27시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도 주목받은 순방 일정 중 하나였다.
윤 대통령은 7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뒤 폴란드를 찾았다. 이후 귀국하기 전 극비리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항공기와 육로, 기차편을 오가며 왕복 27시간의 강행군을 펼쳤다. 우크라이나 현지 체류 시간은 11시간이었다.
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 순방 중에 잡음도 없지 않았다.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는 리투아니아에서 경호원을 대동하고 명품 매장에 들어갔다 나오는 장면이 현지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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