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네덜란드 '공식환영식'…국왕과 친교 오찬(종합2보)
왕궁 있는 담 광장서 예포 21발 발사·의장대 사열
윤 "첫 국빈 방문 뜻깊어"…국왕 "협력 발전 기원"
-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암스테르담·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공식환영식에 참석하며 국빈 방문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네덜란드 왕궁이 있는 암스테르담 담 광장(Dam Square)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국빈으로 환대를 받았다.
공식환영식은 빌렘-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 주관으로 열렸다.
윤 대통령 부부는 광장에서 빌렘-알렉산더 국왕 내외와 만나 인사한 뒤 파란 지붕이 설치된 연단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금빛이 도는 체크무늬 넥타이에 검은색 코트를 착용했으며, 김 여사는 짙은 녹색 코트에 검은색 스카프를 둘렀다.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연보라색 넥타이에 검은 코트, 막시마 왕비는 머리에 장식이 달린 모자를 쓰고 짙은 회색 코트를 착용했다.
담 광장에는 네덜란드 군악대와 의장대 총 280여명이 왕궁을 바라보며 진열을 갖춰 서서 국빈을 맞았다.
윤 대통령과 빌렘-알렉산더 국왕이 연단으로 이동할 때 국빈을 예우하는 뜻에서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이어 애국가와 네덜란드 국가인 '헷 빌헬뮈스'(Het Wilhelmus)가 연주됐다.
윤 대통령은 이후 빌렘-알렉산더 국왕 안내로 연단을 내려와 광장을 한 바퀴 돌며 의장대를 사열했다.
사열이 끝난 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광장에 설치된 철제 펜스 뒤에서 환영식을 지켜보던 교민과 어린이 환영단에게 다가갔다. 한글학교 학생인 어린이들은 양국 국기를 흔들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소리를 지르며 환호하는 교민들에게 인사하고 어린이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들의 볼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공식환영식에 이어 왕궁에서 열린 국왕 주최 리셉션에 참석해 네덜란드 정부 주요 인사들과 환담했다.
리셉션에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얀 안토니 브라윈 상원의장, 룰린 카밍하 하원의장 대행, 각 부처 장관과 한국 측 공식 수행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수행원으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환담에서 윤 대통령은 국왕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네덜란드를 최초로 국빈 방문해 뜻깊다"고 했다.
빌렘-알렉산더 국왕은 "역사적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협력이 더 발전하고 국민 간 우의도 더 깊어지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가 막시마 왕비에게 "네덜란드 분들은 영어를 잘해서 국제 경쟁력의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 같다"고 하자, 막시마 왕비는 "어릴 때부터 영어를 의무적으로 가르친다"고 말했다.
막시마 왕비는 "K-팝을 비롯해 K-컬처를 네덜란드 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며 "네덜란드에도 EDM(Electronic Dance Music)이 유명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리셉션을 마친 뒤에는 윤 대통령 부부는 담 광장에 있는 전쟁기념비로 이동해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며 헌화했다. 헌화에는 뤼터 총리와 팸케 할스마 암스테르담 시장이 동행했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공식환영식 마지막 순서로 빌렘-알렉산더 국왕 내외와 왕궁에서 친교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국왕 부부가 2014년 네덜란드 국가 원수로는 최초로 국빈 방한했고, 국왕 초청으로 이번 국빈 방문이 성사돼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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