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1~15일 네덜란드 국빈방문…노광1위 ASML 찾는다
12일 알렉산더 국왕과 국빈 일정…ASML 찾아 '對한국 투자' 요청
13일 뤼터 총리와 단독회담…대한독립사 자취남은 '리더잘' 방문
- 최동현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1~15일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비롯한 경제·안보 분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ASML 본사를 직접 찾아 대(對)한국 투자를 끌어낼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으로 오는 11일부터 3박5일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7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한국 정상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은 1961년 수교 이래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이튿날인 12일부터 공식 환영식과 전쟁기념비 헌화, 알렉산더 국왕 내외와의 친교 오찬 및 국빈 만찬 등 공식적인 국빈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12일 오후 알렉산더 국왕과 함께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ASML의 '클린 룸'을 둘러보고, 베닝크 ASML 회장 및 동행한 우리 기업인들과 양국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ASML은 극자외선(EUV)을 이용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노광장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노광장비를 세계 시장에 독점 공급하면서 업계에서는 이른바 '슈퍼을(乙)'로 불린다.
앞서 ASML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화성시에 'ASML 반도체장비 클러스터' 착공식을 가진 바 있다. 오는 2025년까지 2400억원을 투입해 경기 화성에 재(再)제조 센터와 트레이닝 센터를 포함한 반도체 클러스터 '뉴 캠퍼스'를 짓는 프로젝트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셋째 날인 13일 헤이그로 이동해 네덜란드 상·하원 의장 의장 합동 면담을 갖고, 마크 뤼터 총리와 단독 회담에 임할 예정이다. 이후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에서 채택한 합의 사항을 담은 양해각서(MOU)에 서명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116년 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리더잘'(기사의 전당)을 방문해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을 예정이다. 빈넨호프에 위치한 리더잘은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대한독립운동사의 기념비적 의미를 가진 장소다.
당초 윤 대통령은 뤼터 총리와 함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한국 정상의 방문 의미를 더하기 위해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후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참전용사 간담회, 비즈니스포럼 등에 참석한 뒤, 마지막 일정으로 네덜란드 측이 선보이는 한국 전통 문화 공연을 관람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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