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르면 내일부터 개각…장미란 후임에 이영표 거론

내년 총선 출마 맞물려 10개 안팎 대대적 교체 예정
집권 3년 차 가를 분수령…한동훈은 추후 '원포인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4일부터 10개 안팎 부처 장관을 바꾸는 대대적인 개각에 나선다.

내년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관료와 교수, 전문가 중심으로 내각을 재정비해 주요 개혁과제와 국정과제 이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4~5일 예상되는 개각을 앞둔 주말 막판 인사 검토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지난 국무회의에서 이번 주 개각을 공식화한 뒤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대통령실 조직 개편에 이어 개각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개각이 내년 4월 총선과 맞물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집권 3년 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로서는 10개 안팎 부처가 개각 대상으로 언급된다.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장관이 있는 곳만 해도 기재·국토·보훈·해수·중소벤처·법무·농림부 등 7곳 이상에 달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으로는 최근 대통령실을 떠난 최상목 전 경제수석이 유력하다.

험지 출마를 시사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임에는 심교언 국토연구원장과 함께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거론된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 후임자로는 김석호 서울대 교수와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 자리에는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송상근 전 해수부 차관 등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영 중기부 장관 후임자로는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에 더해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등이 부상하는 양상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임에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유니스트) 총장과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이 언급된다. 유 전 총장은 대통령실에 신설되는 과학기술수석실 초대 수석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정황근 농림부 장관과 방문규 산업부 장관, 이정식 고용부 장관이 교체될 경우 후임에는 각각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태희 전 산업부 2차관,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 등이 언론에 거론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최근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가 불발되면서 교체 대상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다만 일부 부처는 교체 여부 및 시기가 확정되지 않아 개각이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인 내년 1월11일 직전에야 출마를 공식화할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법조계는 대통령이 누구보다도 잘 아는 분야"라며 "대규모 개각 때는 포함되지 않고 한 장관이 현안을 다 끝맺은 뒤 마지막에 교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 후임으로는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에 더해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최근 떠오르는 모습이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을 보면 대체로 교수, 관료, 전문가 출신인 점이 도드라진다.

집권 초기 정치인 장관을 주요 부처에 배치해 국정철학을 이식하고 국정과제 추진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면, 집권 3년 차부터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차관 인사도 이뤄질 수 있다.

장미란 문체부 2차관이 출마 가능성이 생기면서 후임자로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언급되고 있다.

사회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장상윤 교육부 차관 자리에는 오석환 교육비서관이 승진 기용될 수 있다.

박성훈 해수부 차관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어 교체 수요가 있는 자리로 꼽힌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