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 막오른 '개각 정국'…70년생 여성 장관도 나올까[통실톡톡]
윤 대통령, 정책실장 신설·5수석 교체…대통령실 2기 체제 출범
내주 대규모 개각 나설 듯…'엑스포 책임론' 박진·장성민 경질설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정책실을 부활하고 5명의 수석비서관을 일괄 교체하는 '대통령실 2기' 참모진 인선을 발표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책 컨트롤타워를 설치해 '민생 강(强)드라이브'를 예고한 것이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10명 안팎의 장관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이 단행될 전망이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초대 정책실장에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새 정무수석에 한오섭 현 국정상황실장, 홍보수석에 이도운 현 대변인, 시민사회수석에 황상무 전 KBS 앵커, 경제수석에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회수석에 장상윤 현 교육부 차관을 각각 임명했다. 이날 임명한 신임 실장과 수석들의 임기는 내달 4일 시작된다.
대통령실 개편의 핵심은 '정책실' 부활이다. 19개 부처 정책을 총괄하고 당정 협의를 조율하는 '컨트롤타워'를 둬서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비롯한 정책 추진 동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경제수석과 사회수석이 정책실 산하로 재배치됐으며, 과학기술수석이 추가되면 '3실 6수석 체제'가 진용을 갖출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정기획수석실은 기존에도 기획조정실처럼 부처 정책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아왔는데 정책실로 승격되면서 정책 조율 기능을 시스템화한 것"이라며 "정책의 콘텐츠(내용)뿐 아니라 방향성까지 더 구체화해서 국민 체감을 높이고 국정과제 추진 속도를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개편을 신호탄으로 내주 중폭 이상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총선 출마자를 비롯해 19개 부처 중 10곳 안팎의 장관이 물갈이될 전망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다음주부터 떠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며 개각을 공식화한 바 있다.
개각 대상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국가보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등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여권의 총선 '히든카드'로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사퇴 시점이 유동적이어서 연말 개각에선 빠지고 연초 '원포인트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임에는 최상목 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유력시되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임에는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이 거론된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 후임에는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임에는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사법연수원 17기)이 유력 검토 중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 후임에는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송상근 전 해수부 차관과 이연승 전 한국해양교통공단 이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 밖에도 중기부·농림축산부·고용부 장관 등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신임 국가정보원장에는 김용현 현 대통령실 경호처장과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 미래포럼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외에도 김승연 국정원장 특보, 변영태 전 해외공작국장, 김옥채 일본 요코하마 총영사,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사장 등도 물망에 올라 있다.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문책성 인사'도 함께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객관적 상황 분석과 판단에 실패한 책임을 물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엑스포 유치를 총괄했던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에 대한 경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주문한 '1970년대생 여성 인재'가 깜짝 발탁될지도 관심사다. 앞서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정무직 인선과 관련해 "내가 모르는 사람이어도 좋다. 1970년대생 여성 인재 풀을 확충하라"며 인재 발탁에 제약을 두지 말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0일 대통령실 개편 인사에서 여성은 0명, 70년생은 장상윤 신임 사회수석이 유일했다. 현재 거론되는 장관 하마평에서도 '70년대생 여성' 코드를 충족하는 후보군이 보이지 않아 2기 내각도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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