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감사원장 탄핵'에 감사원 긴급 비상대책회의 소집

전직 감사원장 일부는 공동성명도 준비

최재해 감사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하며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헌법 질서의 근간을 훼손하는 정치적 탄핵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1.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감사원은 더불어민주당이 민주화 이후 최초로 감사원장 탄핵 추진에 나선데 따른 대응책 마련을 위해 29일 4급 과장 이상 간부들을 소집해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감사원 간부급 인사들이 정치 이슈로 비상 회의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전직 감사원장들 중 일부를 주축으로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 훼손을 반대하는 취지의 공동성명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의원총회 뒤 최 원장을 탄핵하기로 당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발표했다. 탄핵 사유로는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 감사 부실 △국정감사 위증·자료 미제출 등을 꼽았다.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최 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관련 사실이 알려진 이후 입장문을 통해 "감사원의 헌법상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결국 국민들에게 심대한 피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며 탄핵 시도 중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재해 감사원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 질서의 근간을 훼손하는 정치적 탄핵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자진사퇴 의향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