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LPS 8차례 고장…"유지·관리 계획 확인할 필요 있어"(종합)
"오염수 방류 시 삼중수소 4~5년 후 우리 바다 유입"
"후쿠시마 오염수에 소금 오염? 비과학적인 괴담"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소금이 오염된다'는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괴담성 정보에 현혹되는 일이 없길 당부한다"고 19일 밝혔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우리 천일염은 지금도 안전하고 앞으로도 안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균영 범부처 T/F 기술검토위원장은 "일단 밖으로 나오는 삼중수소의 양이 음용수 기준 이하로 방출되고 그것 또한 희석될 것"이라며 "삼중수소 자체가 증발하는 과정에서 없어진다. 소금 안에 방사성 핵종이 들어갈 일이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송 차관은 "천일염 품귀 및 소금 가격 인상은 4~5월 기상여건으로 생산량이 준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6~7월 생산량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천일염은 이번 달부터 점차 생산량이 회복되고 있어 공급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신안군 현지를 확인한 결과 6월 천일염 생산량은 지난 16일까지 2만톤 이상으로 현재 추세라면 6월 전체 생산량은 평년 수준인 4만톤에서 5만톤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송 차관은 "전날 나온 '핵폐수'라는 용어는 우리 바다가 심각하게 오염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이러한 단어 선택은 국민들에 과도하고 불필요한 걱정과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소비 위축에 따라 어업인과 수산업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자제를 부탁했다.
또한 송 차관은 지난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시뮬레이션 결과 "방류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중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우리 바다로 유입돼 10년 후 우리 바다의 평상시 삼중수소 농도의 약 10만분의 1 수준인 0.001 세제곱미터당 베크렐(Bq/㎥) 내외에 도달한다"고 밝혔다.
송 차관은 또 최근 보도된 전문가 인터뷰 중 '해당 시뮬레이션은 0~200m 표층의 물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송 차관은 "국내 연구소의 시뮬레이션에 사용된 모델은 표층에서 수심 5천미터까지 계산이 가능한 모델이며 시뮬레이션 결과도 수심 200~500m의 중층수 거동을 포함하여 심층까지 계산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에서 발생한 8건의 고장 사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내놨다.
허 위원장은 "2013년 설치된 '기설 ALPS에서 같은 해 6월과 다음 해(2014년) 6월 전처리 설비에 있는 탱크와 흡착탑을 점검하는 배관부위에서 부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정화 성능과 무관한 장치지만 구조물의 안전성을 지키는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부식 방지 조치를 완료했다"며 "장기간 운영돼야 하는만큼 유지·관리 계획이 철저히 수립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처리 설비에서 침전물을 제거하는 크로스 플로우 필터라는 부품에선 2014년 3월과 같은 해 9월 누설과 운전 이상이 빌생했다.
더불어 2018년 9월에도 필터의 배수배관에 틈이 생겨 누설이 발생했고, 이에 배관 재질을 변경해 새로 교체했다고 허 위원장은 밝혔다. 2020년 11월에는 필터가 침전물을 제대로 거르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해 필터 내 부품을 교체하기도 했다.
이밖에 2021년 8월 폐기물을 모아두는 탱크 필터가 손상돼 교체했으며, 지난해 7월 증설 ALPS 에 있던 스트론튬 농도가 배출기준의 3배 이상 상승했다. 허 위원장은 "당시 흡착탑의 정기점검을 하는 중 pH 환경을 잘 조절하지 못해서 흡착제에 붙어 있던 스트론튬이 오히려 오염수 쪽으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20일부터 일주일간 해수부 홈페이지에서 '해양 방사능·수산물 안전 Q&A' 코너를 운영하며 국민들의 질문에 답할 계획이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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