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HID, 계엄날 서울 대기" 정보사령관 인정…동원된 북파공작원 뭐길래?

"사회 혼란을 야기시키고자 하는 것보다도 신속하고 원활한 임무 수행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대응 시나리오' 중 그러한 부분에서 활용하려고 하는 게 아니었을까 싶다."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방송인 김어준 씨는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상황 당시 '체포돼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씨는 암살 관련 제보가 적힌 메모장을 읽으며 "2. 조국·양정철·김어준이 체포돼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한다"라면서 "3.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한다. 일정 시점 후에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 전부를 다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며 해당 내용을 감안해 달라고 부연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의원과 '공작대장' 출신 부승찬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2·3 비상계엄 당일 북파공작원 특수부대(HID) 요원이 동원된 의혹과 관련해 "단순 체포조가 아니라 소요를 일으킬 목적으로 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부 의원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향해 "HID 역할이 민주당에서는 '체포'라고 얘기하는데 그건 아니지 않나"라고 물었고, 이에 문 전 사령관은 "명확하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부 의원은 "저는 공작대장으로서 HID를 다녀왔다"며 "DMZ 돌파 훈련할 때도 갔다 왔다. (HID)는 초소부터 인민군 복장을 입는다. 제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겠나. 저는 소요 이쪽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속초에 있는 HID가 왜 계엄날 서울로 올라왔느냐"며 "북한군 역할을 했을 것 같다"고 지적했고, 문 전 사령관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다만 문 전 사령관은 '(HID가) 서울 판교 모처에서 임무는 안 받고 대기했다'라는 김 의원의 말에는 "그렇다"고 짧게 인정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한국방위산업연구소 소장)는 HID에 관해 "고강도 특수 훈련을 받고 북한의 요인 암살 등 비공식 군사작전에 많이 동원하는 편"이라며 "신분을 철저히 숨겨야 해서 전술복이 유형화돼 있지는 않다. 경우에 따라 북한군 복장을 착용하거나 UDT, 특전사, 공수여단의 복장, 사복 등을 착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비상계엄 당일 HID의 동원한 배경에 대해 "사회 혼란을 가중시키고자 하는 것보다도 신속하고 원활한 임무 수행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가지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 중 그러한 부분에서 활용하려고 하는 게 아니었을까 싶다"고 추측했다.

다만 최 교수는 "HID 등 특수부대 인원들을 대기시켰다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의 충격이 컸을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인데 이러한 비상계엄 발령이 위법 소지가 있고, 탄핵 정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는 걸 몰랐다는 게 정말 의아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 교수가 설명하는 북파공작원 특수부대(HID)의 훈련과 임무 등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yoon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