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패망 예언' 아일랜드 선교사 3명…12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국가보훈부는 우리 민족에게 일제의 패망을 예언하고 독립의 희망을 전한 아일랜드 선교사 패트릭 도슨, 토마스 다니엘 라이언, 어거스틴 스위니를 '2024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아일랜드 골롬반 외방선교회 선교사인 패트릭 도슨(1905년생)과 토마스 다니엘 라이언(1907년생)은 1933년, 어거스틴 스위니(1909년생)는 1935년 제주도에서 활동했다.
1934년부터 제주읍 삼도리에 소재한 천주교성당에서 사제로 활동하던 패트릭 도슨은 1941년 4월 선교사 집회에서 "일본 신문에 의하면 일본군은 장사까지 진격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으나, 상해의 라디오에서 일본군의 패전을 보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 신문 보도는 허위"라면서 "중일전쟁이 장기화 된다면 일본은 물자 부족으로 패전한다"라고 말했다.
1934년부터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천주교성당에서 사제로 활동한 토마스 다니엘 라이언은 신도들에게 "일본의 신문에는 일본군만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그것은 전부 허위이다. 중국이 영·미의 원조를 받아서 사변이 장기화되면 일본은 패망한다"라고 했다.
또한, 어거스틴 스위니는 1936년부터 제주도 서홍리 천주교성당에서 사제로 활동했는데, 그는 신도들에게 "일본군이 소주를 점령할 때 많은 비전투요원을 살해하는 비인도적 행위를 했다"라며 "미국이 적극적으로 원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전쟁이 장기화되면 일본의 승산은 없다"라고 전했다.
3명의 신부는 유언비어 유포와 불경 혐의로 1941년 12월 일제에 체포됐고, 10개월 후인 1942년 10월 패트릭 도슨은 징역 2년 6개월, 토마스 다니엘 라이언과 어거스틴 스위니는 각각 금고 2년을 선고받았다.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99년 패트릭 도슨 건국훈장 애국장을, 토마스 다니엘 라이언과 어거스틴 스위니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추서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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