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전국 어디든 1시30분 내 수술실 설치한다…이국종의 '실험'
'전방전개외과팀' 대량 전사상자 처치훈련 참가해 절차·실효성 점검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전반기 합동 도서방어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만든 전방전개외과팀(FST)이 처음으로 이 훈련에 참가했다.
10일 군 당국에 따르면 서방사는 육·해·공군 지원 작전사가 참가한 가운데 이달 8~10일 사흘간 서북도서 일대에서 합동 도서방어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 훈련은 신속·정확한 초동조치능력 향상, 도서주민 생존성 보장, 현장·합동전력의 통합 대응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는 연례적,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다.
훈련 이틀째인 9일엔 신속한 아군 피해복구 능력 향상을 위해 대량 전사상자 처치 훈련이 실시됐으며, 해상·공중 증원훈련과 주민 대피 및 이동훈련이 진행됐다.
국군대전병원은 서북도서에서 대량 전사상자 발생에 대한 의무지원태세를 검증하고, 후방 병원으로써의 역할과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군의 공격으로 인한 중상자를 응급처치하고 후송하는 내용의 의무지원훈련이 이뤄졌다.
특히 이 병원장은 FST의 임무수행절차와 실효성을 점검하기 위해 병원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직접 대량 전사상자 처치 훈련에 참가해 응급외상환자 후송부터 처치까지 전 과정을 지휘했다.
FST는 작전지역에 도착해 1시간 30분 이내에 수술실 설치가 가능한 소형 이동식 수술 부대를 뜻한다. FST는 이 병원장이 지난해 12월 취임 후 전방지역 외상환자의 신속한 처치를 위해 시험적으로 만든 팀이다.
이번엔 이 병원장을 리더로 군의관, 간호장교, 의정장교 등 총 5명의 팀원이 구성됐다.
이 병원장은 "이번 훈련의 가장 큰 목적은 대한민국의 국토와 영해를 수호하고 있는 창끝 부대 전력들에게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있도록 지상과 항공에 있는 의료 전력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절차를 숙달하는데 있다"라며 의무지원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군대전병원은 이 병원장 취임 후 군 의료체계 개선의 방향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지난 한미 연합 의무지원훈련을 비롯해 다양한 훈련에 참여해오고 있다.
이 병원장은 2013년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장으로 지낼 때에도 연평도 포격전에서 응급환자 신속 대응 능력의 중요성을 느낀 해병대와 의료지원 협조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그는 2019년엔 연평도에 강풍·풍랑 특보가 발효돼 여객선이 통제되는 상황에도 닥터헬기를 띄워 해병대 연평부대와 중증외상환자 발생상황을 가정한 합동훈련을 실시하며 "서북도서에서 우리 해병들이 적의 도발로 다친다면 만사를 체쳐놓고 즉시 달려가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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