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사이버위협 대응 회의…"신분위장 北 IT인력 활동 우려"

워싱턴서 제2차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실무그룹 회의

이준일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우), 미국 린 데버부아즈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운데), 일본의 쿠마가이 나오키 일본 외무성 사이버안보대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실무그룹 회의를 계기로 기념촬영하고 있다.(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과 미국, 일본의 외교 당국자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 북한 사이버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일은 이준일 외교부 북핵기획단장, 린 데버부아즈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쿠마가이 나오키 일본 외무성 사이버안보대사를 각각 수석대표로 '제2차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일 외교당국간 실무그룹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이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한미일 3국 외교당국과 관계 부처의 북핵 문제 및 사이버 분야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3국은 회의에서 가상자산 해킹·정보탈취 등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 동향과 북한 IT 인력 활동 등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미일 공조를 통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3국은 북한 IT 인력이 신분을 위장해 글로벌 IT 기업의 일감을 수주하고 북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할 뿐 아니라 해킹 등 악성 사이버 활동에도 가담하는 양상에 대해 우려를 공유했다"라고 밝혔다.

3국은 북한 IT 인력의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북한 IT 인력 주요 체류·활동 국가에 관여하며, 국제사회의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3국은 이번 회의에서 합의한 협력 사안을 이행해 나가면서, 향후 적절한 시기에 차기 회의를 개최해 관련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한편 이 단장은 이번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 행정부·학계 인사 등을 두루 만나 북한 동향, 러북관계, 중북관계, 북한의 불법 자금원 차단 등 북핵·북한 문제에 대한 폭넓은 협의를 가졌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