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 장관 화상참석…"권위주의에 대응"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오드리 탕(탕펑) 대만 행정원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장관급)이 한국 정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비대면으로 참석했다.

탕 정무위원은 18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인공지능(AI)·디지털기술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린 전문가 라운드테이블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언급했다.

그는 "권위주의자들은 그들의 사주를 받은 악의적 행위자들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의 정보환경을 오염시키고 선거결과에 간섭하려 했지만 모든 국민이 '분열과 불화의 씨앗'에 대응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여러 선거가 치러지는 올해 대만이 민주주의를 강화해 어떻게 자유로운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훌륭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탕 정무위원의 영상이 상영되기 전 사회자는 그가 "개인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영상 메시지 서두에 "다시 대만을 대표해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지난 2021년 '민주주의 진영이 직면한 위기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공동 대응을 모색한다'는 목적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출범한 회의체다.

그러나 이 협의체는 미국이 '반(反)민주주의 국가'로 규정한 중국·러시아에 대한 견제 성격도 담겨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이날 한국이 대만을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청한 것을 두고 즉각 반발했다. 탕 정무위원은 민주주의 정상회의 1·2차 회의 때도 참석한 바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이 대만 당국자의 민주주의 정상회의라 불리는 회의에 초청한 것을 결연하게 반대한다"며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만이 있으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라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한국 측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 무대를 만들어주는 일을 중단할 것을 엄중하게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