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中도 러북 군사협력 우려… '건설적 역할' 가능"
한미 경제 파트너십 간담회 "경제·기술·우주로 동맹 확대"
"민주주의·시장경제 공유하는 '한미일 협력' 자연스러워"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당국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박 장관은 28일 서울 용산구 소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우리 외교부와 주한미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한미 경제 파트너십 간담회'에 참석, 중국 측이 27일(현지시간)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관련 대응 논의를 위해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재차 북한을 두둔하는 태도를 취한 데 대한 질문에 "중국도 지금 한반도 평화·안정에 대해 상당히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중국은) 북한·러시아의 군사협력, 무기거래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 26일 부산에서 열린 한중외교장관회담 때도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번 한중외교장관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해 줄곧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겅솽(耿爽) 유엔주재 중국 부대사는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 "어떤 국가도 다른 국가의 안보를 희생시키며 자국의 절대적인 안보를 추구할 수 없다"는 말로 북한의 위성 발사를 정당화했다. "정찰위성 발사는 정당방위권 행사"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최근 발언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겅 부대사는 특히 "북한의 정당한 안보상 우려를 포함해 각국이 역내 우려를 균형 있는 방식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목표로 하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는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활용한 비행체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인공위성용 우주발사체 또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하기에 북한의 위성 발사도 그 성패 여부와 관계없이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북한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거듭된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달 21일 정찰위성 발사를 강행했다.
이런 가운데 박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에 대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한미동맹 관계는 이제 군사, 경제, 기술, 우주동맹으로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붕괴 등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도전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어느 나라도 혼자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인권, 법치주의 등 핵심 공동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간의 협력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도 말했다.
박 장관은 "(한미일은) 내년부터 안보리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글로벌 도전과제와 어젠다(의제)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미국·일본 등 우방국과 함께 '글로벌 중추국가' 이니셔티브를 자신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미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우리나라는 2024~25년, 일본은 2023~24년 임기 비상임이사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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