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두번째 尹탄핵 표결 참석 가닥…'부결' 당론 유지 우세(종합2보)

권성동, '표결 참여 제안'에 이견 없어…"당론 바뀔 가능성 크지 않다"
한동훈, 의총 참여했지만 발언 안해…출근길서 "대한민국·국민만 생각"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이비슬 박소은 신윤하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이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차 표결 당시 결정된 '부결' 당론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한 당론을 정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비공개 의원총회를 진행 중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탄핵 표결에 참여하는 데 뜻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개인적으로 전 표결 참석을 제안한다. 당당하게 하자. 이것이 국민에 대한 떳떳한 태도"라며 표결 참여를 제안했고, 이에 대한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당내 중진 주호영 의원은 이날의 의총장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지만, (오늘 투표에) 참여하자는 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동진 의원도 이날 의총장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당 의원들) 전부 다 들어가서 (투표)를 하는 걸로 많이 기울어진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1차 탄핵 투표 당시 당론으로 부결을 결정하고 투표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에 여당 소속 108명의 의원 중 3명만 표결에 참여했다. 그 결과 표결에는 야당 의원 192명과 여당 의원 3명 등 195명이 참여해 의결정족수(200명) 미만으로 탄핵안은 폐기됐다.

'부결' 당론은 유지되는 분위기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중간 의원총회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론 부결을 유지할 가능성에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투표에는 참여하지만, 당론으론 부결로 뜻을 모으겠단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빠르면 3시 반(에 당론을 모으고), 아니면 조금 더 늦게 한 (3시) 40~50분까지 토론을 하고 그 이후에 당론 모으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은 오후 4시로 예정돼 있다.

비상계엄 당시 원내대표를 맡았던 추경호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부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이 발의한 2차 탄핵안에는 추 의원이 의원총회를 국회의사당 밖에서 소집하고 장소를 여러 차례 바꾸면서 여당 의원들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을 방해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1차 탄핵안에는 없던 내용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대표실을 나오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한동훈 대표도 이날 오전 10시14분부터 오후 12시10분까지 의총에 참석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의총장에서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제 뜻은 국민들과 의원들에게 분명하게 말씀드렸다"며 "오늘은 우리 모두 대한민국과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 저도 그러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의원들을 향해 찬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까지 여당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공개 찬성한 의원이 현재까지 총 7명이다.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김재섭, 한지아, 진종오 의원 등 7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찬성했다. 여당에서 8명의 찬성표가 나오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