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200~210표 ②210표 이상 ③부결…국힘 앞날 걸린 尹 탄핵안 표계산
210표, 친한·친윤 결집 '내홍' 격화…200표 가까우면 韓 리더십 상처
韓, 210표 이상 최상 시나리오…부결 시 대표직 수행 사실상 불가능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임박한 가운데 가·부결 결과와 함께, 가결 시 여당에서 얼마나 많은 찬성표가 나올지 주목된다. 찬성표 수에 따라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 중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서는 여당에서 8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이날까지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한 여당 의원은 7명으로 가결을 위해 남은 이탈표는 1명이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탄핵에 찬성했다. 친윤계는 탄핵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이 가결됐다는 자체로 상당한 의미 부여가 되는 결과다.
만약 210표에 가까운 찬성표가 나올 경우 치열한 당내 계파 다툼이 예상된다. 20여명의 당내 친한계가 똘똘 뭉치고, 친윤계 역시 다수파의 힘을 보여준 결과로 친윤계와 친한계 모두 결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찬성이 200명에 가까울 경우 한 대표는 리더십에 상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수인 친한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반대표가 나온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한 대표의 '탄핵 찬성'에 호응한 의원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대표로서 당을 끌어가기도 쉽지 않게 된다.
당내에서 한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 이미 여권에서는 "배신자가 돼선 안 된다"며 한 대표를 향한 '배신자' 프레임에 시동을 건 상황이다.
한 대표에겐 최상의 시나리오다. 최근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윤 권성동 의원이 선출되는 등 자신을 향한 친윤계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일부 친윤계 표를 더 흡수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친윤계 분열 계기가 될 수 있어 한 대표의 당내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다.
'탄핵' 민심에 부응했다는 점에서 탄핵정국 수습 과정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될 한덕수 국무총리와 '공동 국정운영' 안을 발표한 바 있다.
만약 추가 이탈표가 나오지 않아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한 대표는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에서도 한 대표를 외면한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당 대표직 수행 자체가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다.
친윤계에도 부담은 마찬가지다. 탄핵 방어에 성공함으로써 당내 주도권은 잡을 수 있지만, 민심의 역풍은 피하기 쉽지 않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탄핵 찬성 여론은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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