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탄핵 찬반 공방…나경원 "증거 기사 63건뿐" vs 한동훈 "국민만 생각"

국민의힘 나경원(왼쪽), 박덕흠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왼쪽), 박덕흠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두번째로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지는 14일 나경원·윤상현 등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동훈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만 생각하자"며 여당 의원들을 향해 찬성표를 던져줄 것을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적어도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의 직무를 국회의원들이 탄핵소추를 통해 정지하려고 한다면 절차를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며 "국회 조사도 없이 탄핵소추안을 의결하는 것이 민주주의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제 탄핵 절차도 21세기 대한민국의 위상에 부합해야 할 것"이라며 절차상 하자 때문에 탄핵안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적었다.

나 의원은 또한 "탄핵소추안에는 탄핵소추 사유, 증거, 기타 참고 자료를 제시하게 돼 있다"며 "오늘 제출된 야당의 탄핵소추안을 보면 증거와 기타 참고 자료는 달랑 언론 기사 63건이다. 이것이 증거와 참고 자료로 충분할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형식적 절차의 성숙이 민주주의 성숙일 것이고, 그리하여야 선동 정치를 막아낼 수 있다"며 "가짜뉴스로 인한 소고기 촛불시위를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고 부연했다.

그간 여러 차례 탄핵 반대를 외쳤던 윤상현 의원 역시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국회에서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탄핵 절차에 들어가기 전에 기본적으로 이게 내란죄 구성 요건이 성립되는지 적어도 당내에서 TF(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서 논의하고 또 국회 청문회, 국정조사 등을 통해서 사실관계 규명하는 게 적어도 기본적 절차"라고 했다.

아울러 "적어도 그런 절차를 하고 그다음에 탄핵 절차에 들어가야지 민주당의 어떤 선동 여론에 쫓기다시피 이렇게 해서 우리가 가는 거 이건 성급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탄핵 찬성으로 선회한 한동훈 대표는 기존 입장을 확고히 했다. 그는 이날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제 뜻은 우리 국민들과 의원들에게 이미 분명하게 말씀드렸다"며 "오늘은 우리 모두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 저도 그러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출근길에 국회 본관 앞에서 탄핵 찬성 촉구 1인 시위 중인 같은 당 김상욱 의원을 만나 자신이 메고 있던 머플러를 건네며 격려하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