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회의' 송미령, 15일 참고인 조사…"장관 된 거 많이 후회"

야당 "계엄 함께한 공범·부역자" 송미령 "국무회의는 분명 문제 있다"
국힘 "이재명은 범죄자냐, 예산 횡포"…민주 "반성 못할 망정 물타기"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왼쪽)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3일 국회 농림식품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오는 15일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농해수위에서 열린 전체 회의에 참석해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 소환 통보 일정에 관해 묻자 "참고인 조사로 얘기하고 있다. 이번 일요일에 만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송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의 참석 및 배석자는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송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다. 송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열린 국무회의에도 참석했다.

야당은 송 장관을 겨냥해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의 위헌·위법성을 따져 물었다. 송 장관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위헌·위법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송 장관을 겨냥해 "국무위원으로서 요건도 절차도 갖춰지지 않은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함께 결정한 공범이고 내란의 부역자"라며 "당연히 수사받고 오히려 직에서 사퇴하고 민간인으로 수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 농정 현안이든 해양수산 현황에 대해서 보고하고 이들에게 정책 질의를 한다는 것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호선 민주당 의원은 송 장관에게 "위헌 행위라는 데 대해 동의하냐"고 물었고 송 장관은 "국무회의 자체는 적합한 국무회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며 "계엄 선포를 위한 국무회의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헌·위법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송 장관은 주철현 민주당 의원이 "개회 선언, 안건 설명도 없었나"고 묻자 "아예 없었다. 회의장 들어갔는데 아무 말 없어서 이상민 장관에게 뭐에 대한 것이냐고 물었고 딱 두 글자 '계엄'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송 장관은 '장관이 된 게 후회되시냐'는 주 의원의 질문에 "많이 후회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질의도 이어졌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 위원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께 죄송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선교 의원은 송 장관에게 "이 대표는 범죄 혐의자냐, 범죄자냐" 물었고 송 장관은 "잘 모르겠다 혐의자 아니겠나"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지금의 탄핵 폭주, 입법 폭거, 예산 횡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예산도 잘리지 않았냐"고 묻자 민주당 의원들은 물타기 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과 4일 위기의 현장에 참석하지도 않으신 분들이 반성은 못 할지언정 비상계엄의 내용을 갖고 예산 농단이 원인인 것처럼 물타기 하는 자세는 지극히 잘못된 행태"라며 "국민의힘에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