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탄핵 반대' 당론 못바꿔…공개 찬성에도 친윤 '굳건'
尹 "탄핵 당당히 맞서겠다"…14일 탄핵안 가결 가능성 ↑
반대 당론 변경 어려울 듯…"'탄핵 동조' 친한이 완충"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시도와 내란 수사에 끝까지 맞서겠다면서 탄핵소추안 표결 전날인 13일 국민의힘 내에서는 친윤석열계를 주축으로 여전히 탄핵에 대한 반대 기류가 강하다.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친한동훈계가 공개 찬성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지만 '반대 당론'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다.
한 친윤계 재선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하겠다고 나서니, 하라고 한 것이지 우리보고 탄핵하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탄핵 반대 당론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른 친윤계 초선 의원도 "윤 대통령이 탄핵을 수용하는 것과 무관하게 당론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여권에서 제시한 '조기 하야' 방안을 거부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대에 오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탄핵소추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기준 7명으로 늘어났다. 한 대표는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에 동조하는 의원들도 있어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탄핵 반대 당론은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주도로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 직전 탄핵 반대 당론을 확정했는데, 이 당론을 뒤집기 위해서는 소속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전날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탄핵 찬성 입장을 시사한 김태호 의원을 꺾고 스스로 친윤계라며 탄핵 반대를 강조한 권성동 의원이 총투표수 106표 중 72표를 받아 당선됐다는 점에 비춰봐도 탄핵 반대 기류가 강고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친윤계 인사는 "친한계에서 탄핵에 찬성하기 때문에 탄핵 반대 입장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일정 부분 완충되는 상황"이라며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달리 각종 조사에서 탄핵에 대한 반대 여론이 20%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친윤계 입장에서는 탄핵에 동조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2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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