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매직넘버 '3'…국힘 5명 공개 찬성, '부결' 당론 깨졌다
조경태·안철수·김예지·김상욱·김재섭 '탄핵 찬성' 5명
표결 참석 의사도 늘어…친윤-비윤 원내대표 경선 변수
- 박기범 기자, 박기현 기자,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박기현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공개 찬성한 의원이 5명으로 늘었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 필요한 여당 내 이탈표는 3표에 불과하다. 탄핵 찬성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추가적인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지난 1차 탄핵안 표결 당시 정했던 '반대' 당론은 깨진 모습이다.
1차 표결과 달리 2차 표결에는 여당 의원들도 다수가 참여할 것으로 보여 탄핵안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결심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며 윤 대통령 탄핵을 공개 찬성했다. 이로써 여당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의원은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에 이어 5명으로 늘었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서는 국회의원 300명 중 200명이 찬성해야 한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 의원은 192명으로 국민의힘에서 8명의 이탈표가 나오면 탄핵안은 통과된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 남아있는 여당 내 이탈표는 3표에 불과한 것이다.
추가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한 조경태 의원은 "확실한 이탈표가 2명은 더 있다"고 주장했다. 탄핵 찬성파의 동료 의원 설득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4일 예정된 2차 탄핵안 투표에 배현진, 김소희, 유용원, 박정훈, 진종오 의원 등이 참여하기로 한 점도 추가 이탈표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 외에도 다수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 의원은 "표결에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는 더 이상 논쟁거리가 아니다"고 했다. 고동진 의원은 표결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 당시 여당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표결에 불참했다. 이에 여당에서는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세 사람만이 투표에 참여, 총 195명이 투표하면서 탄핵안은 표결 성립 정족수(200명)에 미달해 폐기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권이 제안한 하야(下野) 대신, 탄핵소추가 되더라도 직무 정지 상태에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것도 찬성파를 늘리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이 여권의 제안을 거절할 경우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이 탄핵을 원할 경우 친윤(친윤석열)계 여당 의원들도 찬성 표결에 가세할 수도 있다. 다만, 이에 대한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은 없는 상황이다.
12일 있을 원내대표 경선은 변수로 꼽힌다. 현재 친윤 핵심 권성동 의원과 중립 성향의 김태호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새 원내대표의 전략에 따라 표결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
권 의원은 "당론 변경을 위해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아직까지는 탄핵 반대가 당론"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출 시 표결을 자율에 맡길지 여부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반면, 김 의원은 이날 2차 표결과 관련해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체 당론을 통해 본회의장에 자유 의지를 갖고 투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탄핵과 별개로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계파 갈등 양상도 심화하는 분위기다.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는 친윤계 인사인 권 의원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친한계 한 인사는 "친윤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권 의원을 직격했다. 반면 친윤계 모 의원은 "위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원내대표를 해본 사람이 하는 것이 낫다"며 원내대표를 지낸 권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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