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상계엄 사태 속 민생 행보…'수권정당' 띄우기

비상경제점검 회의 주재 "경제회복이 가장 중요 전제"
지난 9일, 철도 노조 중재 나서…야3당, 한은 방문해 경제상황 점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속 민생 경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서는 한편, 당력을 동원해 경제 불확실성 해소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경제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을 통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은 경제회복의 가장 중요한 전제"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년 반 우리 경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려울 정도로 소비·투자·건설·수출 등 전 분야를 걸쳐 어려워졌다"며 "예상 못한 계엄과 탄핵 무산까지 겹치며 한국 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전략자산이라 할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고 중소벤처기업들도 생존 기로에 놓여있다"며 "이들에 대한 특별자금 지원 방안도 살펴보겠다"고 했다.

홍성국 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은 "우리나라는 연초 대비 전세계 웬만한 나라 중 주가와 금리가 동시에 하락한 유일한 나라"라며 "가장 절실한 건 장기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제안했으나 아직 정부와 여당에서 참여하지 않아 단독으로 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마친 후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12·3 윤석열 내란 특별대책위원회 산하에 있던 비상경제상황점검단을 따로 분리해서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윤 대통령의 탄핵안 부결 이후 철도 파업 사태 중재를 위해 용산역 철도노조 사무실을 방문했다.

아울러 민주당 의원들과 야3당 기재위원들은 한국은행 본사를 찾아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제 위기 상황을 점검했다.

이같은 민생 행보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정 공백에 따라 신속한 탄핵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민주당의 수권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당은 비상계엄 사태로 논의가 중단된 상법개정안 추진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뉴스1에 "기존에 비상계엄 선포가 없었다면 상법 개정안 추진이 언급했던 정기국회 내 이뤄졌을 것"이라며 "탄핵 국면이 끝나는대로 바로 추진 될 것"이라고 밝혔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