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멈추지 않는 '계파 싸움'…韓 축출 시나리오까지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여권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지만 고질적 계파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뒤 한동훈 대표에 대한 축출 시나리오까지 나오며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9일)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 선출 작업에도 돌입하기로 했다. 이르면 오는 12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원내대표 선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이 당내 계파별로 나눠 경선을 치를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추대 형식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실제 4선 이상 중진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친윤계 5선 권성동 의원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진 중 친한(친한동훈)계 6선의 조경태 의원이 반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한동훈 대표도 중진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진 회의가 (원내대표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한 언론을 통해 친윤계에서 한 대표 체제 자체를 무너뜨리자는 '원내 쿠테타' 움직임을 우려하는 보도가 나왔다. 최고위원 4명이 동시 사퇴하면 한 대표 체제가 붕괴되는 점과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에 친윤계를 올려 당을 장악하겠단 시나리오다.

이에 일부 당원들이 현재 친윤계 최고위원이 3명이 있으니 장동혁 최고위원만 사퇴하면 된다고 판단, 장 최고위원에게 사퇴 권유 문자 등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대표와 장동혁 최고위원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갈등을 빚고 있다는 내용도 여권 내에서 함께 이야기가 돌았다.

파장이 커지자 당사자인 장 최고위원이 이날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이 아니다'고 전면 부인했다. 장 최고위원은 한 대표와 다툼에 대해선 "다툼이 없었다'고 선을 긋고, 최고위원 사퇴 의사 역시 "없다"고 강조했다.

친한계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오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침에 장동혁 수석최고위원과 직접 통화했다"며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의 사퇴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흔들어도 한 대표를 중심으로 견뎌내며 길을 찾을 것"이라며 "이 와중에도 당리당략적 정파 싸움에 몰두하는 자들 정신차리라"고 비판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