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안 표결 참석해 野 환호 받았지만…김상욱 "반대표 던졌다"
"당론에 따라 탄핵에 부동의…의견 표명이 국민 위한 자세"
野, 김상욱 입장하자 박수 세례…투표 성립 정족수는 난망
- 서상혁 기자, 임윤지 기자,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임윤지 송상현 기자 = 야당의 환호를 받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당론에 따라 탄핵 반대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7일 탄핵소추안 표결 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엔 비록 당론에 따라 탄핵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다음) 탄핵소추안 표결까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치를 내지 않을 경우 탄핵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정 질서를 유린한 대통령을 용인한다는 의미가 아니며 결단코 용인할 수 없다"며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지키는 건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 지켜보는 이 중요한 탄핵 투표에 찬성이든 반대든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게 국민을 위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배신자라는 낙인찍힌 채 정치생명을 그만해야 한다는 그런 각오로 섰다"며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서로 인정하고 장점을 살리면서 보수와 진보가 함께 만들어가는 건강한 정치 생태계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당론에 따라 본회의장을 떠났다. '반대 표결'로 당론을 정했지만, 돌발 변수를 없애기 위해서다.
하지만 김 의원은 오후 6시 50분쯤 표결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에 표결에 참여했다. 김 의원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몇몇 의원들은 김 의원이 앉아있는 자리로 가 포옹하거나 등을 두들겨주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론에 따라 집단으로 나오기로 돼 있었는데,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그래서 의원총회 장소로 갈 수 없었고, 도망치듯 서울역으로 이동했다"고 했다.
이어 "서울역에 도착해서 (지방에) 내려가려는 기차를 타려는 찰나에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돌렸다"며 "그래도 국민의힘 소속이기 때문에 탄핵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고, 표결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에 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중간에 잠깐 울먹이기도 했다.
국회는 7일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들어갔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투표성립에 필요한 정족수 200명을 채우지 못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투표하기를 기다리겠다며 투표 종료 선언을 미뤘으나 탄핵안 처리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에선 현재까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이 표결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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