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의혹 최초 제기 유튜버 경찰 고발 예고

2일 서울경찰청에 최초 발언자 우선 고발…명예훼손 혐의
'"김건희 개목줄 채워서 가둬놔야 한다' 등 허위 사실 유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 주최 국회정책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이 한동훈 대표와 한 대표 가족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당원게시판에 작성했다는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유튜버를 경찰에 고발한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2일 유튜버 이 모 씨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씨는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이 윤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당원 게시판에 작성했다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발언(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같은 유형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패널, 유튜버 등이 다수 있었지만 모두를 고발할 경우 사건 대상자가 너무 많아 신속한 수사가 어려워지는 점을 감안해 최초 유포자인 이 모 씨를 우선 고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씨는 당원게시판의 수위 높은 글 작성자는 동명이인이라고 당이 해명했음에도 한 대표와 그 가족이 해당 글을 작성했다고 지속해서 발언하며 슈퍼챗(후원금)을 받았다.

이 씨는 이 밖에도 '한동훈 대표가 쓴 글 중 가장 센 것은 여사를 개목줄 채워서 가둬놔야 한다는 것' '내가 한동훈 잡았다. 슈퍼챗 1억원은 터져야 한다' '당 대표가 가족들 아이디까지 동원해서 매일 댓글 공작을 하고 있었다' '당원게시판에 글을 쓴 사람은 한동훈 본인이 맞다' '한동훈 측이 당원게시판 검색기능을 삭제하거나 해외 접속 기능을 변경하는 등 증거인멸을 했다' 등 발언을 했다.

주 위원장은 "한동훈 가족 명의로 작성된 글은 전체 53만 건에 이르는 당원게시판 글 중 불과 907건에 불과(1일 평균 2건)한데 여론조작, 여론조성팀, 댓글팀 운운하는 것도 모두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털사이트 댓글이나 커뮤니티 글을 복사해서 당원 게시판에 올리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건수가 너무 적다"며 "글을 올린 시기와 내용을 보더라도 여론을 조작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신속한 수사로 기소 등 수사기관의 판단이 나오면 그 내용에 따라 다른 사람들의 악의적이고 반복적인 허위사실도 추가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