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특검법 기류 변화' 질문에 침묵…신경전 지속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9일에도 김건희 여사 특검법 대응 기조에 변화가 생겼다는 의혹에 관해 말을 아꼈다. '배신자' 프레임 역공 우려에 친한계의 찬성표 이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친윤계와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양새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무인전투기 개발 어디까지 왔나'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로부터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당내 기류 변화가 있다' '이탈표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 '친윤석열계에서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 자중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등의 질문을 받고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전날 한 매체는 한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에 관해 "나를 끌어내리려는 용산(대통령실)의 조직적 움직임인 것 같다"며 "부당한 당대표 흔들기를 막기 위한 카드로 김 여사 특검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 대표와 가족들 명의로 당원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한 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에 대해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 비판 수위가 고조되자 맞대응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한 대표는 해당 보도에 대해 "제가 한 말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친한계 인사들은 "(특검법 관련) 기류 변화가 있는 것은 맞는다"고 인정했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김건희 특검에 대해 당이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이날 세미나에서 "공상과학(SF)이 현실이 되는 시대"라며 "인공지능(AI)이 이 나라를 다시 고도성장의 길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국민의힘은 AI 시대를 준비하고 AI 시대에 반드시 올라타 대한민국을 다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