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대통령 격노가 죄냐"…野 "자백이냐" "방귀 뀐 놈 성내"(종합)
조국혁신당 "질책성 당부라더니 거짓말 들통"
민주 "수사조차 대통령 감정에 오락가락 자백한 국기문란"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조국혁신당은 26일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VIP 격노'에 대한 입장을 밝힌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방귀 뀐 놈이 성 낸다며"비꼬았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쯤되면 자백 아니냐"며 비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VIP격노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무리한 작전에 대한 '질책성 당부'였다고 답했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의 거짓말이 들통나게 생기자 성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래, 격노했다. 근데 그게 뭐가 문젠데?'하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방귀 뀐 놈이 성 낸다'는 속담에 딱 들어맞는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이 일찌감치 국방수 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한 사실이 있다고 털어놨다면, 공수처와 여러 언론들이 사실 확인을 위해 그렇게 공들이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특검법 재의결을 앞두고 아무리 사정이 다급하다고 해서 거짓말을 늘어놓으면 안된다"며 "당장 오늘이라도 윤 대통령이 국방부 수사 보고를 받고 격노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했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과정에서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이 장관이 경찰에 채상병 사망 사건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한 배경에 윤 대통령 격노설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 사무총장은 이날 KBS시사프로그램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대통령은 법률가이자 군 통수권자니까 비교적 법률적 측면에서 접근하신 것 같다"며 "대통령이 격노한 것이 죄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이 부분(해병대 지휘부의 업무상 과실치사 여부)에 대해 '왜 과실치사냐, 작전을 수행하러 갔던 사람들이 무슨 문제가 있냐' 이렇게 지적을 한 것이고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이 부분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확히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도 "이른바 'VIP격노설'을 부인해 오다 해병대 간부의 추가 증언에 이어 김계환 사령관의 녹취록까지 복원되니 '화 좀 낸게 대수냐'며 적반하장이다"라며 성 사무총장의 발언을 직격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수석대변인은 "죽음의 고비에서 살아나온 사람한테 벌주라고 기소 의견을 낸게 잘못인데, 대통령이 국군 통수권자이기 때문에 충분히 '노할 수 있다'한다"며 "여당의 민심 역주행과 한심한 오독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형편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강 원내대변인은 "여당 지도부의 대통령 심기 경호 언사는 수사조차 대통령 감정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자백이나 마찬가지다"며 "이야말로 국기문란이며 국정혼란이다"고 비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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