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은 일베 출신…제주 4·3 아픔 이용하기만 해"

"4·3 책임이 우리 당에 있다? 직권재심 확대한 건 나"
"일베 출신 李에 질문…왜 4·3에만 제주민 위하는 척하냐"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명동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춘천철원화천양구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김혜란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 한기호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춘천=뉴스1) 신윤하 한상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4·3 학살의 후예'라고 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표는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일베(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출신"이라며 "이 대표야말로 제주 역사의 아픔을 이용만 해왔지 실제로 아픔을 보듬기 위해 행동한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춘천시 명동 집중 유세에서 "오늘 제주 4·3 행사에서 이 대표가 제주 4·3 책임이 우리 당에 있다는 말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제주민들이 정말 원하는 건 제주 4·3 관련해서 직권 재심을 군사법원이 아니라 일반법원까지 확대하는 것이었다"며 "문재인 정권은 그걸 해주지 않았다. 말로만 4·3, 4·3 했지 실제로 그걸 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법무부 장관이 된 다음에 그걸 했다. 직권 재심을 일반 법원으로 확대한 게 우리 정부이고 저"라며 "말로만 4·3을 이용하는 것과 실제로 직권 재심을 확대해서 실천하는 것, 어떤 게 제대로 역사를 보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베 출신 이재명에게 질문한다"며 "그러면 그동안 그거(직권 재심 확대) 하라고 왜 말 안 하고 4·3 이날만 가서 말로만 제주민을 위하는 척하는지 제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장관이 되고 보니 왜 문재인 정권이 그걸 안 해줬는지 알겠더라. 모든 기록을 샅샅이 뒤져서 하나하나 손으로 뒤져서 하는 것이었다"며 "귀찮아서, 손이 많이 가서 안 해준 것이다. 그래 놓고 매번 역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는 검사들을 다수 투입해서 하나하나 뒤지고 있고 지금 직권 재심을 실시하고 있고, 무죄 판결이 나오고 있다"며 "저는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으로 제주민의 마음을 보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해 "4·3 학살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국민의힘은 여전히 4·3 사건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맞아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과 정부는 제주 4‧3에 대한 아픔에 공감하고,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해 왔다"며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군법회의 수형인'으로만 한정된 직권 재심 청구 대상을 '일반재판 수형인'까지 포함토록 했던 것 역시 그런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힌 바 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