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종섭 수사 정치공작에 가까워…공수처 책임져야"

"이종섭 조사 준비 안 됐다는 말 잘못 본 줄 알았다"
이재명 '총선 한일전' 말에 "일제샴푸 쓰는 사람이 무슨"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충청남도 당진전통시장을 찾아 정용선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안성=뉴스1) 이비슬 박기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이종섭 호주대사 수사를 두고 "총선을 앞두고 정치 공작에 가깝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성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심에 순응하기 위해 이종섭 대사가 귀국했는데 조금 전 (공수처에서) 조사 준비가 안 됐다고 이야기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잘못 본 줄 알았다"며 "선거 직전에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하게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은 선거 개입이고 정치질"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공수처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수사 준비가 철저히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에는 "그럴 경우엔 (출국 금지가 필요하다는) 입장문을 내지 않는다"며 "이렇게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장문을 낸 것을 본 적 있느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 문제는 (지난해) 9월부터 수사하면서 출국금지를 하고 출국금지를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까지 냈고 그 이후에도 (출국을) 허락하지 않았으니 이런 이야기까지 했다"며 "그 뉘앙스는 수사 기관 입장에서는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는 의미를 밖에 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오늘 준비가 안 돼 있고 총선 전에 부를 자신이 없다는 것 아니냐"며 "이 중요하고 예민한 시기에 국민 판단을 현혹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총선은 신(新) 한일전'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서해수호의 날 북한에 대한 이야기 하나 없이 일본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이재명 대표답다"며 "법인카드로 일제 샴푸만 쓰는 사람이 무슨 한일전 이야기를 하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이날 이종섭 대사 소환 여부에 대해 "압수물 등의 디지털 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소환조사는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대변인실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재직 당시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를 담당했던 해병대 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지난해 9월 민주당으로부터 공수처에 고발됐다.

공수처는 고발장 접수 이후 지난 7일 이 대사를 한 차례 소환조사 했고 법무부가 다음 날인 8일 이 대사의 출국금지를 해제해 이 대사는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하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출국금지 논란이 불거지자 이 대사는 지난 21일 입국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