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신당 지지율 오르자 거리두던 민주 선회…"큰 틀 연합"

조국·이재명 4·10 총선 연대 시사…"윤석열 정부 심판"
비례대표 표 뺏겨도 지역구 사수…중도층 확장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의 접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부쩍 가까워졌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그간 거리를 두던 민주당이 입장을 선회해 손을 잡는 모양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같이 외치며 4·10 총선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에 조 대표는 "윤석열 정권과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위해 가장 앞장서서 싸우고 범진보 진영 승리를 위해 협력하고 연대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넓은 길거리로 나가 윤석열 정권에 실망한 중도표와 합리적 보수표까지 끌어와 승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조 대표는 '학익진'을 언급하며 연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기류 변화는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는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당 지지율에서 선전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 창당 전후만 해도 조 대표의 러브콜에 민주당은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조 대표가 창당에 대한 의지를 밝힐 당시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비례대표선거연합 논의 과정에서 추진단장인 박홍근 의원은 "조국 신당은 선거 연합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고 못 박았다.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은 조 대표가 나선다면 중도층 확장 등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서다.

그러나 민주당이 공천 파동과 탈당 등 내홍을 겪는 동안, 조국신당이 창당했고 예상을 뛰어넘는 지지세를 얻으면서 원래 노선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4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39.1%)은 국민의힘(46.7%)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처졌다. 4주째 하락세를 보이다 1년만에 오차범위 밖까지 밀려난 것이다.

반면 조국신당 지지율이 2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5일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3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16명에게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물었더니, 비례연합정당과 조국신당이 각각 25.1%, 21.0%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조국신당이 연대한다면 민주당은 지역구 선거에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국신당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 표를 일부 가져가더라도 적극 지지층을 잡아두고, 민주당은 지역구를 중심으로 중도층의 표를 확장할 수 있다.

전략공관위 비례대표후보자추천 분과위원장인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조국혁신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단일화하자는 취지는 민주당 중심으로 지역구 선거를 치르는 것을 엄호하겠다는 취지"라며 "저희로서는 조국혁신당의 분발이 저희 당, 특히 지역구 후보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독재의 강을 함께 넘자고 하는 취지에서 큰 틀에서 연합하고, 비례 과정에서는 경쟁하는 게 정치에서 있을 수 있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기사에 나온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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