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하위 20% 통보…'탈당 행렬' 김영주부터 시작됐다
당내 비공식 여론조사에 지도부도 "구별 어렵다"며 혼란 가중
"공천 확정되면 민주당 폭망, 다 무소속 출마…누가 납득하나"
- 정재민 기자,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강수련 기자 = 총선을 51일 앞둔 19일 더불어민주당이 하위 20% 통보에 본격 나서면서 이재명 대표의 '사천 논란'이 접임가경 수순에 접어들었다.
특히 4선 중진 국회 부의장 김영주 의원이 "모멸감을 느꼈다"며 탈당 선언을 한 가운데 당내 하위 20% 명단이 돌면서 "이대로 공천이 확정되면 폭망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일각에선 탈당 러시, 무소속 출마 등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김영주 의원은 이날 오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며 "당에서 하위 20% 통보를 해왔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해당 통보는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했으며 김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하위 20% 통보가 본격화되면서 민주당 내 사천 논란은 최고조로 달하는 모습이다.
앞서 이 대표는 올드보이, 돈봉투 의혹 등을 받는 전현직 의원들에게 직접 불출마를 권고했고, 친문재인(친문), 비이재명(비명) 인사를 제외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사천 논란이 거세졌다.
당 지도부는 해당 여론조사가 당 차원에서 이뤄진 게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여론조사 주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사천 논란에 대해 "민주당이 붕괴한 것이라 봐야 한다"며 "시스템 공천이 없어지고 모든 기준이 이 대표의 '새 술은 새 부대에'로 바뀌었다. 이 대표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임 위원장이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여론조사를 이유로 의원총회를 열자고 했다"며 "이대로 공천이 확정되면 민주당은 폭망하고 통보받은 사람들은 다 무소속으로 출마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하위 20% 통보 의원 명단이 지라시 형태로 돌면서 얼마나 마이너스인지 모른다. 지역에선 굉장히 파장이 크다"며 "이번에 유난히 공천이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하위 20% 통보를 받으면 탈당하고 난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김 부의장의 탈당으로 이제부터 탈당 행렬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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