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하위 20% 통보…'탈당 행렬' 김영주부터 시작됐다

당내 비공식 여론조사에 지도부도 "구별 어렵다"며 혼란 가중
"공천 확정되면 민주당 폭망, 다 무소속 출마…누가 납득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강수련 기자 = 총선을 51일 앞둔 19일 더불어민주당이 하위 20% 통보에 본격 나서면서 이재명 대표의 '사천 논란'이 접임가경 수순에 접어들었다.

특히 4선 중진 국회 부의장 김영주 의원이 "모멸감을 느꼈다"며 탈당 선언을 한 가운데 당내 하위 20% 명단이 돌면서 "이대로 공천이 확정되면 폭망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일각에선 탈당 러시, 무소속 출마 등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김영주 의원은 이날 오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며 "당에서 하위 20% 통보를 해왔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해당 통보는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했으며 김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하위 20% 통보가 본격화되면서 민주당 내 사천 논란은 최고조로 달하는 모습이다.

앞서 이 대표는 올드보이, 돈봉투 의혹 등을 받는 전현직 의원들에게 직접 불출마를 권고했고, 친문재인(친문), 비이재명(비명) 인사를 제외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사천 논란이 거세졌다.

당 지도부는 해당 여론조사가 당 차원에서 이뤄진 게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여론조사 주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사천 논란에 대해 "민주당이 붕괴한 것이라 봐야 한다"며 "시스템 공천이 없어지고 모든 기준이 이 대표의 '새 술은 새 부대에'로 바뀌었다. 이 대표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임 위원장이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여론조사를 이유로 의원총회를 열자고 했다"며 "이대로 공천이 확정되면 민주당은 폭망하고 통보받은 사람들은 다 무소속으로 출마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하위 20% 통보 의원 명단이 지라시 형태로 돌면서 얼마나 마이너스인지 모른다. 지역에선 굉장히 파장이 크다"며 "이번에 유난히 공천이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하위 20% 통보를 받으면 탈당하고 난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김 부의장의 탈당으로 이제부터 탈당 행렬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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